호통 판사로 잘 알려진 부산가정법원 부장판사가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의 근황을 SNS을 통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당시,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 A양을 차가운 공사장 바닥에서 앉혀놓고 마구잡이로 폭행했습니다. 유리병, 철제 의자 등이 사방에서 날아왔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무릎을 꿇은 채 피투성이된 A양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남겨 커뮤니티에 공개했습니다.
이들이 이런 악행을 저지른 이유는 단지 A양이 ‘1차 폭행’을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첫 폭행의 이유는 더 황당했는데요. 소녀가 둘 중 한 명의 남자친구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아서였습니다.
가해 학생 다섯명은 A양을 노래방과 공원에 끌고 가 소녀를 괴롭히기 시작했고 슬리퍼, 마이크 등으로 손에 잡히는 물건든 끔찍한 무기가 됐습니다.
당시,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가해자들은 법정에 서게 됐을때 그들의 잔인한 범행이 알려지며 많은 누리꾼들의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소년법 적용 대상이었던 19세 미만 가해 학생들의 끔찍한 악행이 혹여나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질까 국민들의 발은 동동 굴렀습니다.
이때 해당 사건은 맡은 부산지방법원 호탕판사로 알려진 천종호 부장 판사는 지난해 첫 재판이 열렸던 10월 19일, 가해 학생을 이같이 꾸짖었습니다.
“개랑 돼지도 이렇게 때리면 안 돼. 진심으로 사과해”
천 부장 판사는 몸보다 마음을 더 다친 피해 학생에게는 “너 내 딸하자. 누가 또 괴롭히거든 나랑 찍은 사진 보여주고 힘들면 언제라도 연락해”라며 따뜻한 위로를 건넸습니다.
도와줄 이 하나 없는 곳에서 상투투성이 맨발로 주먹질과 발길질을 견뎠던 고작 14살짜리 소녀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생긴 겁니다. A양은 며칠 천 부장판사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판사님이 저에게 ‘너 내 딸해라’라고 하셨을 대 정말 기뻣다”며 “앞으로 착하게 살 것이기 때문에 판사님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끔 뵙고 싶다”라고 전했습니다.
7개월이 흐른 뒤, A양은 고마움 마음을 잊지 않고 어버이날을 맞아 붉은색 카네이션을 들고 천 부장판사를 찾아갔습니다.
A양은 수줍었는지 아무 말 없이 꽃을 내밀었다고 합니다. 이에 감동받은 천 부장판사는 소녀를 만난 소감을 SNS을 통해 전했습니다.
“꽃이 참 예뻤고 머리가 가지런히 정리된 아이가 예뻤다. 학교를 잘 다니고 있다고 하니 마음이 놓였다. 오랜만에 마음이 편온을 되찾는다.” 며 “저녁 식사를 함께한 뒤 작은 선물을 주었다. 총총걸음으로 지하철역을 향해 가는 아이가 기특했다”고 전했습니다.
천 부장판사는 지난 2월 A양이 재판 후 자신에게 보냈던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A양은 법정에서 천 판사의 호통을 듣고 자신에게 사과한 가해 학생들을 용서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냈을 A양이 마음고생 했을 거라 생각하니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합니다.
천 부장 판사의 따뜻한 위로 덕분에 피해학생 A양은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되었는데요. 힘들었던 지난 아픔을 딛고 일어난 소녀의 행복과 눈부신 성장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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