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이름은 호세입니다. 다리가 무너져 내린 그날, 그분이 없었다면 저는 죽었을 거예요. 그분이 그날 대체 몇 명을 살렸는지 모릅니다. 저는 꼭 사연을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3대째 살고 있는 토박이입니다. 이곳은 미시시피강이 세 갈래로 쪼개지는 곳에 세워진 큰 도시이죠.
이외에도 수많은 늪과 호수가 있어서 그만큼 땅과 땅을 잇는 다리가 많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부모님과 제 아내와 딸들이 살고 있는 동네 근처에도 다리가 있는데, 저는 출근할 때 그 다리로 다녔습니다. 출근시간에는 수많은 차들이 좁디좁은 곳에 다닥다닥 붙어서 아주 고역이었습니다.
그렇게 사고가 일어난 그날에도 “다리 좀 하나 더 지어라 공무원 자식들아” 하면서 불만을 터트리며 출근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악몽이 시작되었어요. 다리가 양옆으로 흔들리고 출렁였습니다. 그 순간 저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혔죠.
그러고는 갑자기 다리가 폭삭하고 저 아래에 있는 강에 많은 차들이 처박혔습니다. 물 표면에 닿으면서 엄청난 충격이 제 머리에 전달됐고 순간 삐~ 하면서 정신이 희미해졌습니다.
그러다 가족 생각을 하며 번뜩 정신을 차려보니 제 정강이까지 물이 점점 차오르고 있었습니다. 차 안에 있던 저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창문만 쾅쾅 두드리다가 어느새 허리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이제 죽겠구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차 창문 열고 닫는 버튼이 작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수영을 못했고 물속에서는 눈도 제대로 못 떴습니다.
그래도 살아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창문을 빠져나와 아등바등 헤엄쳤지만, 결국 저는 힘이 다 빠져버렸죠.
이렇게 갑자기 죽어버려 면 가족은 어떡하지? 이대로 죽기에는 아직 못해 본일도 많은데.. 너무 많은 생각이 순간 스쳐가더군요.
그 순간이었습니다. 희미해진 시야 속에 어떤 검은 무언가가 나에게로 다가와 저를 물 위로 데려다주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죽어서 천국에 가는 건가 했지만… 그 까만 형상은 잠수복을 입은 분이었고 저는 보트에 누워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그 잠수복을 입은 사람은 다리에서 한참 동안 강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고 또 구하고 계속 사람을 건져 올렸습니다.
저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말했습니다. 그 말에 멋진 선글라스를 쓰고 보트를 운전하시던 선장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살아남는 것만 해도 충분히 잘하셨습니다. 이제 저와 잠수부들 그리고 소방대원들한테 맡기시죠.“
” 아.. 체력이 남아있으시다면.. 물에서 사람을 끌어올리는 것만 조금 도와주시겠어요? 그러면 구조작업이 한결 더 빨라질 겁니다.”
시간이 조금 흐른 후 소방대원들도 보트와 구급차를 끌고 도착해 사고 현장이 수습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선장님과 잠수부들과 서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나누고 병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뒤 텔레비전을 보니 제가 있었던 사고 현장이 그대로 실황 중계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 다리가 무너진 사고로 소중한 생명 13명이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한국인 선장님이 바로 그날 보트를 끌고 나오지 않았다면 더 많은 분들이 생명을 잃었을 겁니다.
우리를 구해주신 그 한국 선장님은 한국에서 군복무 경험이 있는 분이셨고 한국 남자분들 대부분이 군복무 경험이 있을텐데 특히 이분은 더 무시무시한 곳을 나왔더라고요.
선장님은 웬만하면 사람들이 잘 모르는 특별한 곳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약자가 HID였을 겁니다.그 유명한 ‘노스코리아’에도 작전 때문에 가봤다고 했습니다.
아무튼 한국인 선장님도 그날 하늘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없었을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한국인 선장님과 그분 동생분과 다이버 친구분들이 교대로 구출 작전으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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