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앞세우는 당신들 밑에서 살기 싫다” 추선 이틀 전 임금체불 호소하며 자신의 몸에 불 지른 50대 택시기사. 11일간 사경을 헤메다 결국…

추석 연휴 이틀 전 오전 서울 양천구 한 택시회사 앞에서 택시 완전 월급제 시행을 주장하며 분신을 시도한 택시 노동자 방영환(55)씨가 전신 73%에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아오다 끝내 숨졌습니다.

서울 양천구 한 택시회사에서 택시 기사로 일하던 A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택시회사 앞에서 분신을 시도했습니다.

앞서 방씨는 2019년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 이후에도 편법으로 사납금제가 운영됐으며, 정당한 임금을 받지 못하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방씨가 분신을 한 날은 완전월급제 보장, 그간 밀린 월급 지급 등을 요구하며 회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지 277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2008년부터 택시 운전을 시작한 A씨는 2017년 9월 H운수에서 근무하기 시작했습니다.. A씨는 소정근로 시간을 단축하려는 근로계약서에 서명을 거부한 이유로 2020년 2월 H운수에서 해고당했습니다.

그러나 대법원에서 부당해고 확정판결을 받은 후 지난해 11월 복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회사에 복직한 이후 A씨는 회사 측에 사납금제 근로계약 서명을 요구하며, 완전월급제 시행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게 1인 시위를 227일 되는 그날, A씨는 몸에 스스로 불을 붙였다. 

이 사태와 관련해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모든 법인택시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다.  노조 측은 회사가 A씨에게 최저임금보다 못한 월급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공공운수노조는 성명을 내며 “A씨가 스스로 몸에 불을 붙이는 순간까지 외쳐왔던 것은 택시 월급제의 현장정착과 노조탄압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이라며 “뜻을 이어받아 택시 현장에 완전 월급제가 뿌리내리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습니다. 

A씨는 결국  6시 반쯤 택시기사 방 모 씨가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해당 운수회사 대표는 지난 8월 A씨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하고 꼬챙이를 휘둘렀다는 살인예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에는 A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아  검찰 송치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살인예비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해 수사 중이며, 9월 중순 고소인 조사는 마쳤다”며 “이번 분신사고와는 상관 없는 혐의”라고 밝혔습니다.

Desktop*
X
error: Content is protected !!
Days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