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20대 청년이 경찰의. 도움으로 새 삶을 살게 됐다며 추석을 앞두고 감사의 뜻을 전달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저녁 부산진경찰서 개금파출소에 손경서(24)씨가 두 손 가득 치킨 세 마리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파출소에서 한 경찰관을 애타게 찾던 이 청년은 파출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서병수 경위를 보자마자 멋쩍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외근을 마치고 뒤늦게 나타난 서 경위는 손씨를 보자마자 곧이어 뜨겁게 껴안으며 반가워했습니다 두 사람은 바로 한 달 전 인연이 시작됐는데요.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서경위는 지난달 7일 오후 7시 35분경 “친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손씨를 처음 만났습니다.
손씨는 “출동한 경찰관들을 철수시키지 않으면 죽겠다”라고 외쳤습니다. 강력계 형사 출신인 서 경위는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현장에 출동한 일격을 모두 철수시킨 뒤 동료 한 명과 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1시간 30여분동안 손씨를 설득한 결과, 손씨는 조금씩 마음을 열고 끝내 들고 있던 칼을 내려놓았습니다.
손씨는 부모에게 버림받고 보육원에서 어렵게 자라면서 이후 일자리도 구하지 못해 생활고를 겪은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았습니다. 서 경위와 만났을 당시 손씨는 몇 개월동안 취직조차 하지 못해 밥도 며칠 동안 굶은 상황이었습니다.
손 씨의 사연을 듣던 서경위는 “내가 도와주겠다. 제발 나를 마지막으로 믿어봐라, 취업도 알아봐 주고 끝까지 도와주겠다”면서 손가락까지 걸고 설득했습니다.
결국 손씨는 마음을 열었습니다. ‘며칠동안 식사도 제대로 못했다’는 말에 서 경위는 손씨의 데리고 인근 국밥집으로 데려가 밥을 사줬습니다. 서 경위는 “밥은 굶지 말아야지”라는 말과 함께 손씨의 주머니에 5만원을 넣었습니다.
서 경위가 쥐어준 5만원을 들고 집에 돌아온 손씨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고 하는데요. 서경위는 이후에도 매일같이 전화를 걸어 그를 격려했다고 합니다.
서 경위는 자신의 지인 도움을 받아 서울에 있는 한 인테리어 회사를 손씨에게 소개해줬습니다. 손씨가 면접을 보러 가는 날에는 기차표까지 끊어주면서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그렇게 손씨는 무사히 면접을 마쳤고 인테리어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부산에 있는 공사 현장에 출장을 오게 된 손씨는 서경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치킨과 양말을 사들고 개금 파출소로 달려온 것입니다.
손 씨는 일자리까지 알아봐 주고 매일같이 챙겨 준 서 경위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경찰청 홈페이지에 “이런 경찰이 또 있을까요?”라며 짧은 글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손씨는 “일은 고되지만, 기술을 배우며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다”며 “제 친구, 부모님이 돼 준 경위님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라고 적었습니다.
한편, 서병수 경위는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가슴이 뭉클했다”라며 “경찰로서 해야 할 일을 소신대로 하다 보니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던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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