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면부지의 유대인 어린이 700명의 목숨을 구하고도 50년 동안 그 사실을 숨겨 온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가 아니었다면 아이들은 나치 대량학살의 이름 없는 희생자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실화가 담긴 이 비밀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니콜라스 원턴입니다. 어느덧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된 그는 한 tv 토크쇼의 초대를 받고 방청객으로 갔다가 그만 눈물을 쏟고 말았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사연은 193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남부럽지 않은 부유층 자제로 태어난 윈턴은 금융업에 종사하며 풍요로운 삶은 즐기던 청년이었습니다. 29살이 되던 해, 그는 해외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인생이 180도 뒤바뀌게 되었습니다.
이웃 나라 체코에서 유대인 학살 침상을 목격하게 된것인데요. 당시 나치는 수많은 유대인을 난민캠프에 가두었습니다. 아이들까지 갇힌 난민캠프의 실상은 비참하기 그지없었죠.
이를 본 윈턴은 아이들을 구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마치의 계속되는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나치 장교에게 거액의 뇌물을 주는 등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아끼지 않고 우대인 아이들을 구출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수용소에 갇힌 아이들의 목숨을 어렵게 구해낸 윈턴은 모국인 영국으로 입양해 안전하게 도피시켰습니다. 그렇게 윈턴이 살린 아이들의 수만 무려 700명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터진 2차 전쟁으로 250명의 아이들을 태운 마지막 기차가 멈추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이 아이들은 모두 행방불명이 되고 말았습니다.
안타깝게도 250여 명 유대인 아이들을 태운 마지막 기차는 수용소로 보내졌으며 모두 죽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니콜라스 윈턴은 이 사실에 크게 죄책감을 느껴 모습을 감추어 버렸는데요.
그는 전쟁 후 거의 50년간 자신의 선행을 세상에 숨겼으나, 1988년 아내가 다락방을 정리하다가 그 증거물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내는 남편을 설득하여 세상에 그의 의로운 업적이 알려지게 되었죠. 그가 이렇게 숨겨왔던 이유는 마지막 250명의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선행이 밝혀진 그해 영국 BBC방속국에서는 정말 뜻깊은 방송을 하였습니다. 윈턴이 그동안 가슴속에 묻어둔 사연을 꺼내며 250명의 아이들을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무거운 표정을 지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는데요.
방송 도중 진행자는 50여 년 전, 구출된 한 소녀의 이름을 거론하며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다는 말에 깜짝 놀라고 맙니다.
“당신의 옆에 앉은 사람은, 바로 당신이 나치로부터 구했던 사람입니다”
수십 년 전 자신이 구해준 꼬마가 이제 중년이 다 돼서 자신의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으리라곤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윈턴은 옆자리에 앉아있던 여성은 반가움과 고마움에 포옹하며 윈턴은 그제야 미소와 함께 눈물을 훔쳤습니다.
그러던 그때였습니다. 이번에는 반대쪽 옆자리에 앉아있던 여성이 자신 또한 윈턴이 구해졌다고 밝혔습니다. 윈턴은 눈을 깜빡이며 어리둥절해했는데요. 그런 윈턴을 보며 진행자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자, 혹시 여기서 윈턴 씨 덕에 목숨을 구한 분이 계시다면 일어나 주세요”
그러자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윈턴의 주위에 앉아 있던 수십 명의 방청객들이 일제히 자리에 일어났습니다. 방송 내내 태연히 앉아 손뼉을 쳤던 수십여 명의 방청객들이 모두 50여 년 전, 윈턴 경이 구해낸 그 아이들이었습니다.
윈턴 경은 뜨거운 박수 속에서 남다른 감회와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당시 해당 장면은 TV쇼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순간으로 손꼽히는 장면으로 전 세계를 울렸다고 하는데요.
당시 그가 구한 700명의 아이들은 성장하여 가족을 이루고 아이를 낳고 가족을 꾸렸습니다. 그 수가 6,000명에 이른다고 알려졌습니다.
니콜라스 윈턴은 “가능한 일이라면 가능할 방도가 있기 마련이다.”라는 말을 남기며 2015년 7월 1일 향년 106세의 나이로 딸과 손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잠을 자다가 별세했습니다.
수많은 어린 생명을 구출하고도 더 많은 아이들을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모든 것을 기억 속에 묻어둔 채 살아왔던 니콜라스 윈턴은 감동적인 사연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며 진한 감동과 여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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