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번 날 집에서 쉬고 있던 소방공무원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려던 시민을 구조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오전 6시 50분쯤 전주 덕진구 송천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남기엽 소방위(46)는 비번 날 집에서 쉬던 중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창밖을 내다봤습니다.
남기엽 소방위는 주변을 살펴보니 20대 여성 A 씨가 같은 아파트 16층 베란다 밖에 거꾸로 매달려 있었습니다,. A 씨는 깨진 유리에 다친 듯 피를 흘리고 있었고, 몸 절반가량이 베란다 밖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집 안쪽에서는 A씨가 떨어지지 않도록 누군가 그의 다리를 붙잡으며 버티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이었습니다.
급박한 상황으로 판단한 남 소방위는 아파트 16층으로 뛰어 올라가 초인종을 눌렀지만, 응답이 없었습니다. 남 소방위는 한층 아랫집으로 내려가 양해를 구한 뒤 베란다 난간을 타고 16층으로 올라가 매달려 있는 A 씨를 집 안으로 밀어 넣어 구 조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소방대원들이 출동했고 A씨는 유리에 긁혀 손과 발에 상처를 입었지만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성은 사고 전 말다툼을 벌이다가 떨어지겠다며 베란다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 소방관은 “오랫동안 높은 곳에서 거꾸로 매달린 생태로 버티고 있어 매우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베란다에서 버티는 게 어렵다는 걸 알기 때문에 빠르게 구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섰다”면서 “소중한 목숨을 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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