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님 존경스럽습니다” 횡단보도에 갇혀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폐지 할머니, 잠시후 다급하게 내린 버스기사가 한’행동’에 모두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위험한 상황에 처한 폐지 할머니를 도운 대구 706번 버스기사의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대구는 지금’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이 글에는 버스 승객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 한 장이 함께 첨부돼 있었습니다. 사진 속 버스 기사는 폐지로 가득 찬 손수레를 밀고 있는 할머니 옆을 지키며 걷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706번 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곽재희(48)는 대구광역시 북구에 있는 학남초등학교 앞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며 정차해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신호는 파란불이었습니다.

그런데 허리가 굽은 한 할머니가 손수레에 폐지를 가득 싣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가 횡단보도를 미처 다 건너지 못했는데 보행 신호가 빨간 불로 바뀌었습니다.

대다수 운전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했을까요. 아마도 대부분 할머니가 알아서 지나가기를 기다렸을 겁니다. 또는 누군가 좌회전으로 신호가 바뀌자마자 액셀을 밟았을지도 모릅니다.

성격이 난폭한 운전자였다면 클락션을 울리거나 할머니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을지도 모를 일이죠. 하지만 곽 기사의 행동은 전혀 달랐습니다. 먼저 승객에게 양해를 구한 뒤 버스에서 내려 곧장 할머니에게 달려갔습니다.

그는 할머니가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끝까지 손수레를 함께 밀었습니다. 그러고는 할머니가 인도로 올라선 뒤에야 버스에 돌아왔습니다. 승객들은 곽 기사의 따듯한 선행에 향해 박수를 보냈습니다.

곽 씨는 한 매체의 인터뷰를 통해 “할머니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신호 대기 중인 차량 운전자들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건너편으로 모셔서 다행이다”며 “할머니를 모셔다 드리고 돌아오자 승객들이 아낌없이 박수를 맞아줘 머쓱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버스 기사로서 승객의 이동권을 보장해야 하지만 승객들이 할머니를 돕도록 한마음으로 배려해줘 큰 힘이 됐다”라고 전했습니다.

사실 이날은 곽 기사에게 마냥 행복한 날은 아니었습니다. 선행을 베푼 지 1~2시간 뒤 어머님이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전해 듣게 됐다고 합니다.

곽 씨는 “지인이 ‘아무 걱정 하지 말라며 좋은 일 했으니 어머니께서 분명 좋은 곳으로 올라가셨을 거다’라고 위로를 해줬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머니를 좋은 곳으로 보내드린 만큼 다음 달 2일부터 706버 버스는 다시 달릴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알고 보니 곽재희 버스기사는 대구시민들도 인정한 ‘친절왕’이었습니다. 지난해 대구 시민들이 직접 뽑은 친절한 시내버스 기사 1차 선정에 베스트 드라이브로 선정됐습니다. 그는 버스기사로 근무하면서 시가 수여한 상만 수십 개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역시 멋진 행동은 우연하게 나온 것은 아니었는데요. 몸에 밴 배려가 흘러넘친 것이었습니다. 늘 좋은 일 하고 다니는 곽 기사님, 어머님은 분명 좋은 곳으로 올라가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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