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찢기는 고통이지만 딸을 위해서라면….” 굵은 한쪽 다리로 절룩거리며 폐지주워 생계를 유지하던 코끼리다리 아빠, 최근 놀라운 ‘근황’에 모두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과거 방송된 SBS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남들보다 몇 배 굵은 다리를 가진 아빠 정주영 씨의 사연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심하게 굵은 한쪽  다리로 고물을 주워 생계를 이어가던 정주영 (33세)씨, 어려운 형편 때문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부어오른 다리는 마치 나무껍질을 얹어 놓은 것처럼 딱딱해진 각질로 뒤덮어 한눈에 보기에도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정주영 씨는 걷는 것조차 힘겨운 다리를 끌고 고물가득 쌓인 수레를 끌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는 아픈 다리지만 두 아이의 아빠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생계를 이어왔습니다.

힘든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대부분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합니다. 자상하기 그지없는 최고의 아빠 주영 씨지만, 그가 참을 수 없는 단 한 가지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이에게 혹시나 병이 옮는건 아닐지 걱정스러운 마음에 아이들이 자신의 다리를 만지지 못하게 한다고 합니다.

그의 왼쪽 다리는 큰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걷기도 불편해 보이는데요. 주영 씨는 “걸을 때마다 항상 아픈 걸 느끼게 돼요. 발 등 위의 발목 부분이 고름도 나고 피도 같이 섞여놔요”리며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은 일상 생활마저 힘들다고 토로했습니다.

주영 씨의 병은 ‘하지 림프부종’이었는데요. 어려운 형편 탓에 병원 한번 못 가고 9년째 이 고통을 참아야만 했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버티기도 힘들었을텐데 주영 씨는 두 아이와 아내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에 무겁고 쓰린 다리를 이끌며 고물을 줍습니다.

조금만 일하면 살갖이 헐고 바지는 피로 물이 듭니다. 그리고 다리는 점점 부어오르릅니다. 하지만 그는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고통을 참고 다시 일어납니다.

주영 씨는 자신을 못난 아빠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그를 못난 아빠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주영 씨 자신 외엔 없을 것 같습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과 관심의 손길이 이어졌는데요. 코끼리 아빠를 돕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밀알복지재단의 위기가정 지원사업을 통해 의료비, 긴급생계비, 주거비로 지원하고 그 외에도 매월 생계비로 지속적인 지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원을 통해 정주영씨는 다리 치료를 받게 되었고 그를 검진한 전문의는 “이 정도가 되면 제일 심한 단계로 볼 수 있다.”면서도 “붓는 것을 감소시키고 림프선이 회복될 수 있도록 재활 치료를 하면 피부 상태도 호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희망적인 진단을 내렸습니다.

또한, 넓은 보금자리로 이사하게 되었고 가정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조금씩 마련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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