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출근길에 버스에 오르고 나서야 교통카드를 깜빡한 것을 알게 된다면? 이보다 더 당황스러울 수 없는 순간, 상대방이 내민 작은 배려는 마음 깊이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와 서초구를 오가는 4212번 시내버스에서 올라탄 한 여성도 그랬습니다. 시내버스 기사 송재일씨는 강남구 한 정류장에서 30대 여성 승객 A씨를 마주쳤습니다.

버스에 탑승해 요금을 결제하려던 A씨는 카드 결제에 실패하자 크게 당황했습니다. 다른 카드로 결제를 시도해보려 했지만 가방을 한참 뒤져봐도 다른 카드를 찾지 못했습니다.
요금을 낼 수 없게 된 A씨는 결국 내리려는 순간, 송기사는 “괜찮아요. 타세요”라며 탑승을 권했습니다.
매뉴얼 대로라면 승객은 하차해야 하지만, 바쁜 출근길에 오른 승객을 곤란하게 만들고 시지 않아 송기사는 이 같은 온정을 베풀었습니다,

한 매체의 인터뷰를 통해 송기사는 “출근하는데 기분 나쁘면 서로 안 좋잖아요”라며 자신이 대단한 일을 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사연이 더 감동스럽게 다가오는 것은 이후에 벌어진 일 때문인데요. A씨는 내리면서도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고 A씨는 이틀 뒤 버스회사에 익명으로 음료수 10박스를 보냈습니다. 개수로 치면 무려 300개의 음료수입니다.

송 기사는 “우리 전 조합원이 다 먹을 수 있는 양이다”라며 “자신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너무 큰 선물을 받아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송 기사가 속한 버스업체 운신운수도 “저희가 더 감사하다”라고 전해 감동을 안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