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에서 감전사고로 인해 한 기술자가 생명을 잃었습니다. 유가족 70대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타버린 시체라는 사실을 알아보자 절망에 빠져 시신에게 달려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소방관들이 어머니를 막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어머니는 주저앉아 주름이 깊게 팬 얼굴 위로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그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한 소방관들은 큰 충격에 빠졌고, 모두가 숙연해져 고개를 푹 숙이고만 있었습니다.
당시, 의무소방대에 복무했던 청년 A씨는 그날의 슬픈 순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로 남겼습니다.
A씨는 “ 자식이 죽었을 대, 부모가 우는 모습을 본 적 있어? 나는 의무소방 복무하던 시절 직접 봤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A씨는 “갑자기 긴급 구조 상황이 발생해 발전소로 출동했다. 감전사고였다. 한 기술자가 전기 설비를 잘못 만져서 감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들것, AED(자동심장충격기)를 들고 현장으로 구조대가 진입했다. 현장에서 사고 피해자를 봤는데… 감전으로 정말 까맣게 탔더라. 탄 냄새가 코를 찔렀다. 피해자의 동료들이 주변에서 우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그때 보호자가 도착했다. 70대로 보이는 할머니셨다. 황급히 뛰어오더니 ‘내 아들 어디 있냐’고 물으시더라. 차마 말을 못 하겠더라. 누구도 대답을 하지 못하고 죄송하다고 말씀만 드렸다”고 말했습니다.
감전사고 현장에서 까맣게 타버린 시체가 자신의 아들임을 직감하신 어머니는 그 자리에 쓰러져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 소리가 사고 현장을 집어삼켰습니다.
A는 이어 “그때 들은 소리는 사람 소리가 아니었다. 그건 사람 소리일 수가 없었다. 온몸에 소름이 돋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내가 소방서에서 많은 일을 겪었지만, 이 사건만큼 트라우마로 남은 것은 없다”며 “아직도 꿈에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털어놓았다.
“내 아들 손 한 번만 잡아주겠다고 시신이 있는 쪽으로 달려오시는데, 장정 세 명이 달라붙어 어머니를 말렸다. 도저히 말릴 수가 없었다”
“알아듣지도 못하게 소리 지르고 우시면서 달려드는데, 나도 다른 소방관들도 모두 울음이 터져서 죄송하다는 말밖에 못 했다. 울음소리가 가슴을 찔러오더라”
A씨는 “소방관으로 일하면서 많은 일도 있었고 끔찍한 장면도 봤었지만 트라우마는 없었다. 근데 이 사건만은 아직도 꿈에 나올 정도로 트라우마로 남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방금도 자다가 꿈에 피해자 어머니가 엉엉 우시던 모습이 나와서 울면서 깼다”라며 “다른 사람들에게 부디 부모님께 효도하고, 항상 건강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글을 올림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부모님께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발전소에서 일하는 기술자들에게 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그분들은 정말 위험한 일을 하고 있으니까,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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