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에 몰래 들어가 상습적으로 쌀과 김치를 훔쳐먹은 고아 출신 30대 절도범이 경찰에게 입건됐습니다.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는 A씨(36)씨는 절도사건으로 복역하고 나온뒤 직장이 구해지지 않자 찜질방을 전전했으나 생활비가 바닥나자 13차례나 부산의 한 경로당의 부엌에 몰래 칩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는 한 달 동안 경로당이 들어가 전기장판에 몸을 녹이고 쌀로 밥을 짓고 김치와 함께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그는 밥을 먹은 이후 항상 설거지와 경로당 청소를 해놓고 다음 날 새벽에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어렸을 적 부모님을 여의고 3년 전 의지하던 친형마저 질병으로 인해 세상을 떠나면서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절도로 감옥에서 수감하다가 어깨에 부상을 입어 거동이 불편해지자 일을 구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그는 초등학교 졸업한 후 제대로된 교육을 받지 못해 글을 정확히 쓰거나 읽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박영도 경위(49)는 추위와 배고픔에 지쳐있던 A씨에게 맛있는 밥이라도 사먹으라며 3만원을 불쑥 꺼내 건넸습니다.
이런 A씨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경로당에서도 도움을 주고 나섰는데요.
경로당 어르신들은 A씨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히며 탄원서를 써내고 A씨가 벌금을 내는데 보태쓰라며 십시일반 돈을 모금해 건네기도 했습니다.
또 사하구에 있는 부산법무보호복지공단에 A씨와 함께 찾아가 숙식과 일자리를 해결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박 경위에게 A씨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은혜 잊지 않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
깔끔한 차림으로 청과물시장 직원이 됐다며 자랑한 A씨는 땀 흘려 번 일당을 보여주며 그중 3만원을 박 경위에게 건넸습니다.
그러면서 박 경위가 베풀어준 온정을 가슴속에 간직하며 죄를 짓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박 경위는 “김씨가 단돈 3만원을 갚겠다고 나를 찾아와줘 감동을 받았다.공직자로서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며 “정을 받았다고 해서 모두가 자립과 갱생을 결심하는 것은 아닌데, 죄짓기 않고 살겠다고 마음먹어 너무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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