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돈은 아니지만 호우 피해자분들을 위해 써주세요…” 생계급여 아끼고 빈병 팔아 모은 전재산 500만원을 호우 피해자를 위해 기부한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의 눈물나는 행동

최근 충청, 경북 등 집중호우로 47명이 숨진 수해 참사 이후인 지난 20일, 한 노인이 서울 강서구 가양3동 주민센터 문을 두드렸습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홀로 사는 김 모(85)씨였습니다.  그는 5만원권 지폐 100여 장이 든 500여만 원을 수해참사 피해를 본 이들에게 써달라며 기부한 것인데요.

강서구에 따르면 김씨가 전달한 기부금은 수년간 생계급여를 아끼고 공병을 수집하면서 마련한 돈이었습니다. 

봉투에는 이번 수혜를 입은 수재민을 위해서 써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는데요. 김씨는 본인의 집에 공병을 모아뒀는데 이를 처분한 수익금도 이웃을 돕는 데 쓰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고 덧붙였습니다.

구에 따르면 김씨는 구청 직원에게 성금을 전달하며 “호우피해를 입은 분을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TV로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파 잠을 잘 수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돈을 귀한 곳에 사용해달라”며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말라달라는 부탁과 함께 자리를 떠났습니다.  

구는 김 씨가 전달한 성금을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호우 복구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구 관계자는 “어르신의 소중한 마음이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며 “수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분들이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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