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가 고장나 위험에 처하자…” 어쩔수없이 어린 아이를 쳐버린 버스기사, 모두가 살인자라며 욕설을 퍼부었는데 버스기사의 충격적인 ‘한마디’에 승객 모두가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스위스의 작은 마을에 한 관광버스 운전기사가 있었습니다. 운전수는 다양한 나라의 관광객들을 태우고 자기 나라의 멋진 곳을 구경 시키는 것을 매우 기뻐했습니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이 한 명 있었습니다. 그의 아내는 남편을 존경했고, 남편의 일에 긍지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운전을 하러 갈 때마다 조용히 기도하곤 했습니다.

운전수 역시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기도를 하곤 했습니다. 자기 안전을 위해서가 아니라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서 였습니다.

운전수는 짐을 챙긴 후 집을 나왔습니다. 그날도 관광객들을 태우고 새로운 장소로 가기 위해 버스를 출발했습니다. 관광객들은 알프스의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하면서 모두들 감탄했습니다.

어느 덧 관광이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관광객들은 모두 피곤했던지 눈을 붙이고 잠을 잤습니다.운전수도 피곤했지만 긴장한 채 버스를 몰았습니다.

얼마 후 알프스 산맥을 빠져나와 막 마을로 들어가는 내리막길에서 갑자기 버스가 속력이 빨라졌습니다. 운전수는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브레이크가 고장이 난 것입니다. 버스는 내리막길을 내려갈수록 점점 속도가 붙었습니다. 운전수는 당황하면서도 운전대를 꽉 잡았습니다.

그리고 침착하게 운전을 하면서 관광객들이 혹시라도 깨어나 놀라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관광객들은 잠에 취했는지 조용했습니다.

다행히 지리를 잘 아는 운전수의 침착한 운전으로 버스는 요동하지 않고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위험했습니다.

운전수는 조용히 길을 더듬어 생각했습니다. 속도를 줄이려면 언덕길로 가야 되었습니다. 문득 운전수의 머리에 자기 집 앞으로 난 언덕길이 떠올랐습니다.

‘그래, 그곳으로 가면 되겠구나! 거기라면 안전하게 버스를 멈출 수 있겠어.’

운전수의 마음이 평안해졌고, 훨씩 더 부드럽게 버스가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가면 모두가 살 수 있겠구나!’

그런데 언덕 길 입구에서 많은 아이들이 놀고 있었습니다. 놀란 운전수는 경적을 울리며 달려갔습니다. 아이들이 당황해 하면서 모두들 피했습니다.

그런데 한 아이만 피하지 않고 서 있었습니다. 오히려 두 팔을 벌린 채 버스를 보고 웃었습니다. 운전수는 매우 당황했습니다.

‘안돼 그렇게 서 있으면 안돼… 어서 피해!’

하지만 아이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서 있었습니다. 아이를 피해 차를 돌리자니 버스가 위험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대로 가면 아이를 치여야 되었습니다.

운전수는 짧은 순간 너무나 갈등했습니다.

“저 아이를 치고, 관광객들을 살릴 것인가? 저 아이를 살리고, 관광객들을 죽게 할 것인가?”

둘 다 살리고 싶었지만 다른 길은 없었습니다. 그는 곧 결정을 내렸습니다. 버스가 그대로 아이를 치고 지나갔습니다. 그 충격으로 관광객들이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곧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발견했습니다. 얼마 후 버스가 언덕을 오르면서 속력이 늦춰졌고 정상에서 멈췄습니다.

운전수는 버스에서 황급히 내려 아이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아이는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운전수는 아이를 가슴에 품었지만 이미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는 아이를 안고 흐느껴 울었습니다.

그때 버스 안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달려와 아이의 참혹한 모습을 보고 운전수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살인자!’라고 욕을 퍼부었습니다.

기사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흐느껴 울기만 했습니다. 그때 한 청년이 관광객들 앞에 다가와 사실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버스가 고장이 나서 운전수도 어쩔 수 없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제서야 관광객들은 자기들을 위해 운전수가 아이를 희생시켰음을 발견하고 조금씩 분을 가라앉혔습니다. 아이의 죽음은 자신들 때문이었던 것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관광객들이 아이를 껴안고 울고 있는 운전수를 둘러싼 채 조용해지자 운전수의 흐느낌만 들렸습니다. 운전수는 아이의 시체를 안고 울다가 하늘을 향해 통곡을 했습니다.

“미안하다… 얘야… 정말로 미안하구나… 이 어린것을…”

아이의 죽음에 너무나 애절하게 슬퍼하는 운전수를 보면서 관광객들이 오히려 운전수를 위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봐요. 그렇게 너무 고통하지 마십시오. 당신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잖습니까? 사고 처리는 잘 되도록 저희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때 운전수는 조용히 관광객들을 돌아보면서 말했습니다.

“이 아이는…제 아들입니다…. 정말 미안하다… 아들아 ”

참으로 슬프고 가슴이 찡한 이 이야기는 오래 전 스위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버스 기사는 많은 관광객을 살리기 위해 미처 피하지 못해 우물쭈물하고 있는 청각장애를 가진 사랑스런 아들을 향해 고장 난 버스를 어쩔 수 없이 돌진해야 했습니다.

과연 내가 그 운전기사였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많은 관광객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기 아들을 희생시킨 운전기사의 거룩한 행동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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