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만들어낸 ‘환취’때문에 1평 남짓한 화장실에서 365일 지내시는 할머니를 위해 제작진은 특별하고 따뜻한 치료법으로 할머니의 마음을 열었습니다.
할머니는 왜소한 체구로 냄새나는 화장실에서 1년째 생활했습니다. 세탁기와 변기 사이, 축축한 화장실 바닥 위에 펴놓은 이불 위에서 잠을 자고 식사를 하며 모든 일상을 화장실에서 해결했습니다.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에 할머니는 ‘냄새’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할머니는 “많이 날 때는 이 집에 안개가 낀 것처럼 자욱했다”면서 “집 안 곳곳에서 지독한 냄새가 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할머니는 실제로도 집안에서 냄새가 난다며 어지러움 호소하기도 했지만, 반면, 제작진에게는 전혀 냄새를 맡을 수 없었습니다.
할머니는 “내 생각이긴 한데, 옆집에서 고의로 냄새를 넣는 것 같다”며 “냄새를 넣어 괴롭혀서 집을 빨리 헐값에 팔고 나가게끔 하려는 것 같다”라고 추측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집안으로 들어오는 냄새를 막기 위해 할머니는 집 안 곳곳 cctv를 설치해 감시를 했고 냄새가 들어올 만한 틈이 있으면 실리콘으로 덧발라 막았습니다.
제작진은 이웃에게 냄새의 원인에 대해 물어봤지만, 그러나 이웃은 그런 일이 전혀 없다고 말했고 할머니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조차 여러 차례 조사했지만 특별히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남들에겐 느끼지 못하는 냄새를 할머니에게만 냄새가 나는 것일까요?
할머니에게는 10년 전 중풍으로 쓰러져 입원 중인 남편이 있습니다. 할머니에게 이상증세가 발생한 건 ‘남편의 부재’와 관련이 있었죠.
삶의 버팀목이었던 남편이 입원하면서 혼자 살게 된 할머니는 심적으로 많이 외로웠고, 어느 날 한 번쯤 실제 ‘냄새’를 경험했고 이후 극도의 불안감과 외로움이 결국 실제로 없는 냄새를 만들어 낸 거죠.
할머니의 증상을 분석한 전문가는 “(할머니에게) 친구나 이웃의 사회적인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면서 “외로움을 줄어들면 다시 예전처럼 명랑한 생활을 할 수가 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이에 제작진은 할머니를 위해 특별한 치료법을 내놓기로 합니다. 바로 제작진이 할머니의 친구가 되어주기로 한 것입니다.
한 사람씩 할머니 곁을 지키며 말동무가 되어주고, 손자처럼 어깨를 주물러드리고, 함께 밥을 먹었습니다.
물론, 남편인 할아버지의 빈자리를 전부 채워드릴 순 없겠지만 할머니께서 조금이라도 외로움을 덜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진들은 그렇게 몇 날 며칠을 함께 지내왔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할머니에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제작진과 동거동락한 지 11개월 만에 할머니는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갑자기 화장실 밖으로 나와 쌀을 싰더니 제작진과 함께 화장실이 아닌 거실에서 식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항상 쓰고 있던 마스크를 내리고 숨도 편안하게 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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