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남자아이 3명이 손가방을 하나씩 들고 양산 시청 사회복지과를 불쑥 찾아왔습니다.
가방의 무게는 꽤나 무거워 보였는데요. 이들은 가족 여행을 위해 5년 동안 열심히 모은 용돈을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익명으로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손가방 안에는 10원짜리 동전부터 구깃구깃한 만원 지폐까지 총 373만 90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 기부금에는 형제들의 귀한 마음이 곳곳 담겨 있는데요. 이들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여행이 불가능해지자, 어려운 환경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그렇게 삼형제가 가방만 두고 떠나려고 하자 사회복지과 직원은 이들을 붙잡아 앉혔습니다.
기특한 마음 씀씀이를 가진 아이들에게 이름을 물어보았지만 “그냥 가방만 놓고 가겠다”며 끝내 알려주지 않고 시청 앞에 엄마가 기다리고 있어 빨리 가봐야 한다며 대화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후 시청 관계자는 삼형제를 따라가니 밖에서 어머니가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머니조차 신분을 밝히지 않으려고 했고 기부는 익명으로 기부되길 원하며 영수증 처리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아이들의 뜻에 따라 기부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산시는 삼 형제의 소중한 기부금을 저소득 가정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시 관계자는 “삼 형제의 아름다운 마음과 행동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그들의 따뜻한 마음이 다른 어려운 아이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여행을 가기 위해 지난 5년간 어렵게 돈을 모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졌다면 어린 마음에 속상한 마음도 들 법할 텐데요..
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떠올리며 그들을 위해 기꺼이 그 마음을 내어준 삼 형제의 너무 기특하고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데요.
형제의 손때 묻은 꼬깃꼬깃한 지폐와 동전이 더욱 아름답고 귀중해 보이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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