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소속 고(故) 채수근 상병은 지난 19일 오전 9시 3분쯤 경북 예천군 내성천에서 수해 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습니다.
채 상병은 2021년 12월 해병대에 입대해 1년 남짓 근무한 20살의 청년이었습니다. 그는 순직 당시 수색조의 일원으로서 실종자를 발견하고 구조하는 데 앞장섰다고 전해집니다.
채 상병의 빈소는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에 마련됐습니다. 빈소에는 고인의 부모와 친인척, 친구, 동료, 시민 등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고인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이 왜 이렇게 빨리 가야만 했는지 모르겠다. 너무나도 억울하고 가슴이 아프다”며 오열했습니다. 고인의 아버지는 “우리 아들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해병대원이었습니다. 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꼭 기억해 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집안의 장송이었던 채 상병은 10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어렵게 얻은 외동아들이었습니다. 건축가를 꿈꾸는 건축학도로 다음주 입대 후 첫 외박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친척과 이웃들은 기념일마다 용돈을 모아 부모님을 지극정성으로 챙긴 효자였다며 안타ᄁᆞ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채 상병의 영결식은 오는 22일 오전 10시 경북 포항시 북구 해병대 1사단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해병대는 채 상병을 일병에서 한계급 추서 진급시키고, 훈장을 추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