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 급하게 지방으로 향하는 승객을 도운 한 고속버스 기사의 훈훈한 사연이 전해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날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제가 더 마음이 급해지네요…그래도 최대한 안전히”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버스기사인 작성자 A씨는 이날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있었던 일을 소개했습니다. 출발 준비를 하던 A씨는 급히 현장에 다가온 중년 여성 승객과 마주쳤습니다.
A씨는 “10시 차를 가기 위해 버스를 홈에다 대고 인사를 하고 있었는데 한 아주머니가 급하게 뛰어오는 게 보였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이주머니는 급하게 숨을 몰아쉬며 “기사님 제가 10시 30분 차인데 이 차를 꼭 타야하는 데 빈자리가 있을까요?”라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좌석은 매진된 상태였습니다.

A씨는 “일단 지금은 매진이 된 상태다. 기다려 보시다 안 오시는 분이 계시면 당겨 타기로 타실 수 있으니 기다려 보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니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서 간절하게 부탁했는데요. “어머니가 쓰러지셨는데 지금 의식불명 상태이다.꼭 이 버스를 꼭 타야 한다”며 말했습니다.
이 때부터 A씨의 마음도 덩달아 조급해지기 시작했는데요. 그는 “표를 얼마나 꼭 쥐고 계셨는지 완전히 찌그러져 있더라”며 “표만 봐도 그분의 조급한 마음을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A씨는 “일단은 그분께 표를 잘 들고 계시라고 한 다음 상황판만 지켜봤다”며 “출발 3분 전, 순간적으로 한 자리가 취소되는 걸 발견했다”라고 했습니다

곧이어 그는 1초만에 아주머니의 티켓을 낚아채 아주머니의 버스에 올라서 왼손으로 단말기의 ‘당겨 태우기’버튼을 누르고, 오른손으로 표를 팽팽하게 당겨 스캔해 티켓팅에 성공했습니다.
A씨가 “20번 자리에 앉으시면 된다”라고 안내하자 아주머니는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버스에 올랐습니다.

그렇게 A씨 덕분에 아주머니 무사히 버스에 탈 수 있었는데요. 아주머니는 목적지에 도착한 뒤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남기고 버스에서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부디 기적이 일어나 어머님의 웃는 얼굴을 보셨으면 좋겠다. 최악의 경우지만 그 30분이라는 시간이 앞당겨져서 어머님의 마지막 임종이라도 지킬 수 있게 됐으면, 하고 기도해 드렸다”라고 전했습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당신의 간절함이 그 분에게 기적의 씨앗이 되었을 거다” ,. “부디 아무 일 없으시길..” , “가슴이 뭉클하다”. “제가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등 댓글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