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버려진 부탄가스에 구멍을 뚫고 다닙니다. 이 남성은 왜 매일 길거리를 방황하며 부탄가스에 집착하는 걸까요?
최근 NBN의 프로그램 ‘특종세상’에서 초고도 비만의 몸을 이끌고 폭염 속에서 매일 폐지를 줍는 모습이 공개 됐는데요. 이는 40대 초반의 정강조씨의 이야기입니다.
키 152센티미터, 몸무게 151kg에 달하는 정 씨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10년째 하루도 쉬지 않고 폐지를 주우며 부탄가스를 찾아다닙니다. 그리곤 부탄가스를 보면 구멍을 뚫는 수상한 행동이 반복했습니다.
제작진은 정씨에게 다가가 “왜 구멍을 뚫어요?”라고 묻자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습니다. 정씨는 “위한 건 거니까, 날씨가 덥기도 하잖아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는 부탄가스가 터져 사람들이 다칠까 봐 쓰레기 더미에서 부탄가스를 찾아 자신이 위험할 수 있음에도 구멍을 뚫는 것이었습니다.
정강조씨가 부탄가스에 유독 집착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그의 어머니에 따르면 정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불의의 사고로 얼굴에 깊은 화상 자국이 생겼습니다.
쓰레기장에 있던 부탄가스로 인해 큰 불이 나 화상을 입었고, 화상에 대한 트라우마로 오랜 시간 집안에 갇혀 지내야 했습니다. 자신이 겪은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부탄가스에 구멍을 뚫고 다닌 것이었죠.
부탄가스를 뚫고 다니며 육중한 몸무게때문에 곧 쓰러질 것 같은 상태로 힘겹게 폐지를 줍고 다닙니다. 주변의 점포 사장님들은 그를 수년째 돕고 있다고 하는데요.
“정씨가 폐지를 주운건 오래됐어요. 약 20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몽이 뚱뚱하고 다리를 절룩거리는데 안쓰럽다. 여름 되면 땀도 많이 흘리고 하루도 안 쉰다”며 안쓰러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폐지를 줍는 동작 하나하나가 힘겨워 보이는 정씨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수레를 끌며 폐지를 줍습니다. 하지만 무거운 몸으로 몇 걸음 가지 못하고 쉬기를 반복했습니다.
제작진은 열심히 폐지를 줍는 이유를 묻자 정씨는 “살을 빼고 싶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어 “살을 빼지 않으며 의사가 마흔이 되기 전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했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매일 땀을 흘리며 폐지를 줍고 다녀도 정씨는 폐지를 팔기 전과 후 몸무게의 뚜렷한 변화는 없었다고 합니다. 혹시 돈 때문에 정씨가 폐지를 모으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았는데 정씨가 매일 반나절 동안 폐지 주워 받는 돈은 1,600원이 전부였습니다.
정씨가 이렇게 하루 종일 폐지를 주워서 번 돈은 알고 보니 어머니를 위해 쓰고 있었습니다. 그는 금액과 상관없이 단순히 폐지를 파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정씨의 어머니는 다리가 불편하여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힘들 만큼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집안에 갇혀 모든 시간을 보내야 하는 모친을 위해 정씨는 집안일과 어머니 케어까지 도맡아 하는 상황이었죠.
자신도 몸이 불편하지만 아픈 어머니를 위해 손발을 대신하여 살뜰하게 돌보고 있었습니다. 그의 효심 덕분인지 어머니는 몸이 불편해도 표정만은 밝았습니다.
그러머 어머니는 정씨가 폐지를 줍는 것이 걱정되었습니다. 크게 돈벌이도 되지 않고 살도 빠지지 않는 폐지 줍기를 아들이 그만했으면 하기를 원했습니다.
제작진은 폐지 줍기만을 직업으로 삼기에 강씨가 아직 젊다고 판단했고, 새로운 도전을 제안했습니다.
얼마 뒤 정강조씨는 구두공장에서 쇼핑백 끈을 끼우는 작업을 맡게 됐습니다.
10년 동안 묵묵히 폐지를 줍던 강씨의 끈기와 꾸준함을 살린 맞춤 직업이었는데요. 취업에 성공한 강조씨는 “열심히 일해서 어머니 병원비 마련하겠다”며 웃음을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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