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제발 나만 두고 가지마…” 아내와 어린 아들을 두고 먼저 세상을 떠나버린 한 남자의 사연이 알려지자, 전국민 모두가 오열한 가슴아픈 이야기

우린 대학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이 남자를 처음 본 순간은 아직도 난 잊지 못합니다. 커다란 눈망울 짙은 눈썹 도톰한 입술 정말 빛이 났습니다.

저는 짝사랑을 하게 됐습니다. 수줍음이 너무 많던 나였기에 좋아하는 감정을 티내긴 커녕 오히려 차갑게 대했는데 첫눈이 내리던 날 그 남자는 제게 고백을 했고 우린 그렇게 사귀게 됐습니다.

세상에 우리 둘뿐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매일매일이 소중하고 참 따뜻했죠. 우린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했고 몇 년간 변함없이 서로의 곁을 지키다가 결혼을 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첫사랑이었기에 더 특별했습니다. 싸운 적도 거의 없었어요. 내 남편은 언제나 내가 먼저였던 사람이었으니까.

그렇게 1년간 행복한 신혼생활을 하다가 임신한 걸 알게 됐습니다. 이제 우리도 부모가 된다는 벅찬 감동에 서로를 껴안고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 모릅니다.

입덧으로 힘들 때도 첫 태동을 느낄 때도 기형아 검사에서 이상이 있어서 너무 힘들었던 순간에도 남편은 항상 내 곁을 지켜줬습니다.

힘이 되어 주었고 아기는 별 탈 없이 건강 무상하게 잘 태어났고 우린 그렇게 부모가 됐습니다. 내가 육아를 하느라 며칠 동안 씻지 못해도 항상 내가 제일 예쁘다고 따뜻하게 안아주던 우리 남편, 아기보다 내가 먼저라고 얘기해 주던 우리 남편 세상에서 날 제일 사랑해 주던 사람이었어요.

아기가 100일 정도 됐을 무렵, 그날도 육아로 잠도 못 자고 너무 피곤하고 정신이 없는 상태였는데 갑자기 전화벨 소리가 울렸습니다. 남편이었어요.

자고 있던 아이가 잠에서 깰까 봐 좀 짜증 섞인 말투로 ” 왜 전화했어?” 하며 받았는데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낯선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 김선호 씨 부인 되시나요?”

” 네 그런데요. 누구시죠? “

” 빨리 병원으로 와주세요. 교통사고로 지금 남편분이 위급한 상황입니다. “

저는 아이를 안고 헐레벌떡 뛰어 병원에 도착했는데, 응급수술 중이라고 위급한 상황이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될 것 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내 볼에 뽀뽀해주며 출근했던 그런 사람이었는데….

순간 남편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너무 미웠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저 살려만 달라는 간절한 기도뿐이었습니다.

병원에서는 곧 심장이 멈출 것 같다며 마지막 인사를 하셔야 한다더군요. 저는 아이와 함께 남편을 꼭 안아주면서

” 당신 때문에 너무 행복했어… 영원히 잊지 않을게… 내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 사랑해 여보…잘가…”

그 순간 거짓말처럼 남편의 눈에서 눈물이 보였고, 우리 남편은 그렇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생각보다 남편의 빈자리는 너무 크게 느껴지더군요. 집안 곳곳에 남겨진 남편의 흔적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커가면서 재롱을 부릴때마다 남편이 더 많이 그리웠습니다. 남편도 이 모습을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싶어서요…

남편이 떠나 간지도 벌써 3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실감이 잘 안납니다. 방 문을 열면 남편이 있을 것만 같고, 퇴근이 늦을 것 같다고 전화할 것만 같고, 사랑한다고 속삭일 것만 같아요.

여보 하늘에서 나랑 은성이 지켜보고 있지? 우린 잘 지내고 있어^^ 아무 걱정하지 마. 우리 은성이 잘키우고 내 할 일이 끝나게 되면 여보 만나러 갈게… 외롭더라도 조금만 견뎌줘… 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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