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남성이 선로 한가운데를 뛰어가고 있습니다. 아주 급해 보이는 발걸음으로 말이죠.
그가 달려간 이유는 작디작은 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미국 뉴욕주 테리타운의 열차 정류장 빈 열차를 운행하고 있던 기관사 윌리엄 케네디가 선로 구석에 떨어진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케네디는 열차의 속도를 줄였습니다. 그런데 눈앞에 있는 건 물건이 아니라 자그마한 아이였습니다. 아이는 600 볼트 이상의 고압 전류가 흐르는 세 번째 철로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를 발견한 케네디는 곧장 브레이크를 밟고 전기선로를 차단합니다. 그리고 근처 열차 승무원에게 무전을 쳤습니다.
“3번째 철로 쪽에 아이가 있습니다. 벽에서 떨어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아이고 5살 정도 되어 보입니다”
이 무전을 받은 건 테리타운 정류장에서 출발하던 부차장 마커스 히긴스, 케네디로부터 무전으로 아이의 위치를 전해 들은 히긴스는 몰던 열차의 속도를 줄여 케네디가 말한 지점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위험천만하게 철길을 배회하고 있는 어린아이를 발견합니다. 이들은 아이를 향해 천천히 다가갑니다. 히긴스는 다시 한번 외칩니다.
” 긴급상황! 긴급상황! 긴급상황!”
주변 열차들의 경고를 해뒀지만 철로는 위험한 곳입니다. 곳곳에 고압 전류가 흐르고 언제 어디서 열차가 튀어나올지 모릅니다.
히긴스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선로를 내달립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이를 무사히 안고 선로 바깥쪽으로 대피하죠. 그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동료 승무원들은 열차를 움직였습니다.
히긴스는 아이를 열차 좌석에 앉힌 뒤 벗겨진 신발을 신겨 주면서 이름과 부모님의 물었습니다.
다행히 아이의 어머니가 3살 된 남자아이가 실종되었다고 이미 경찰에 신고한 상태였고 소식을 들은 철도 신호 관리 담당자가 실종 아동이 열차역에 있다고 전달했습니다.
잠시 뒤 경찰관과 함께 아이의 엄마와 누나가 열차에 탑승합니다. 잃어버린 줄 알았던 아들을 본 어머니는 눈물을 터트리며 아이를 꼭 껴안습니다.
아마도 그건 안도의 눈물이었겠죠. 사실 선로에서 발견된 이 3살 남자아이는 자폐 증상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엄마 입장에서 아이의 실종은 더더욱 무서운 일이었을 겁니다. 최초로 아기를 발견한 기관사 케네디, 아이를 구하기 위해 뛰어간 히긴스, 그리고 구조를 도왔던 열차 승무원 세 명은 표창장을 받았다고 합니다.
케네디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1분이라도 늦었다면 아이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이죠.
그의 말대로 정말 완벽한 타이밍이었습니다. 곧장 아이를 발견하고 구조하고 빠르게 실종신고에 대응한 덕에 아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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