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이 자살을 시도하는 50대 남성을 적극적으로구조해 생명을 구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전북도교육청과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군산상일고 고훈, 오정훈 학생과 군산중앙고 이진석 학생은 지난달 29일 충남 보령시 신흑동의 한 숙박시설 객실 베란다 난간에 매달려 자살을 기도하던 50대 남성을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고층 건물에서 50대 남성 A씨가 자살기도를 하려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A씨는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으나, 우연히 건물 옆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이를 목격했습니다
학생들은 경찰에 신고는 했지만 출동을 기다리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예상하고 A씨를 설득하기위해 A씨가 묵던 객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직접 구조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A씨는 학생들의 말을 듣지 않고 계속해서 뛰어내리려고 했습니다. 학생들은 A씨의 손을 잡고 끌어당기며 자살기도를 막으려고 했으나, A씨는 저항하며 학생들과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학생들은 자살 기도자가 난간에서 뛰어내리지 못하도록 20여분을 붙잡았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관이 도착해 힘을 합쳐 구조를 마쳤습니다.
고훈 학생은 “난간에 매달린 아저씨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손에서 미끄러졌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너무 무섭다”며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최근에 가정과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임영근 군산상일고 교장은 “학생들의 의로운 행동이 무척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면서 “우리 학교 학생들의 선행이 청소년 귀감이 되고, 지역 사회에 작은 울림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군산경찰서 여성 청소년계 김석배 경감은 이번 사건에서 용기있게 행동한 고등학생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며 칭찬의 말을 전했습니다.
경찰서장은 “학생들은 자신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고 낯선 사람의 생명을 구한 영웅이다. 그들의 용기와 인성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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