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56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진 가운데, 새벽 불길에 잠든 주민들을 신속하게 대피시킨 남성의 활약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13일 새벽 2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아파트는 15층 건물로, 총 56세대가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불은 지하주차장에서 시작되어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확산됐습니다.

다행히도 이 불길을 발견한 한 남성이 다급하게 옷도 걸치지 못하고 뛰쳐나와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주민들을 깨워 대피시켰고 그 덕분에 큰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30대 A씨로, 새벽에 화장실에 가던 중 연기와 불꽃을 보고 바로 소방서에 신고하고 주민들을 깨우기 시작했습니다.

A씨는 “연기가 너무 많아서 숨을 쉬기 힘들었다. 그래도 문을 두드리면서 ‘불났다, 대피하라’고 외쳤다”고 말했습니다.
이 남성은 인터뷰를 통해 “그때는 무섭다는 생각보다 어떻게든 더 (화재 사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몸이 먼저 움직였다”고 밝혔습니다.

소방 당국은 차량 29대와 인력 101명을 투입해 화재 발생 30여 분만인 5시 33분에 불길을 잡았습니다.
강서 소방국에 따르면 이번 오피스텔 화재는 8층에 거주하는 60대 입주민이 모기향을 피워놓다가 가연성 물질에 불길이 옮겨 붙으며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