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위험해 가지마!! ” 처갓집에 방문했다가 폭발하는 이웃집 차에 맨몸으로 달려가 진압한 남성은 결국… ‘

“자기야 터져, 이리 와, 터진다고!!”
아내의 고함소리를 뒤로하고 낮은 포복으로 무릎을 굽힌 채 폭발한 차량에 한 남자가 접근합니다.

몸을 건물 기둥에 바짝 붙힌 채 소화기를 들어 올려 불타는 차량을 향해 쏩니다. 잠시 후퇴했다가 새 소화기를 들고 다시 접근하더니 불길의 중심부를 향해 소화액을 정확히 내리꽂습니다. 

폭발한 차량을 맨몸으로 진압한 23년차 소방관 이성석 씨의 일화가 뒤늦게 알려져 감동적인 실화를 전했는데요. 

소방서 이성식 소방위는 아내와 함께 안산 단원구에 있는 처가댁을 찾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대화하던 그때, 유독성 가스 냄새가 풍겨졌고 이에 이상한 느낌을 받아 곧장 1층으로 내려갔다고 합니다.

눈 앞에는 자욱한 연기가 보였고 지상에 주차 된 이웃집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이 씨는 평소 자신의 차량에 두고 다니던 소화기 2개를 꺼내왔습니다.

평소라면 특수방화복, 안전장갑, 헬멧까지 착용하겠지만 당시 그가 갖춘 장비는 그것뿐이었죠. 이 씨는 면티에 운동화 차림으로 불길에 다가섰습니다.

차량에서는 펑펑 터지는 폭발음이 들렸지만 물러서지 않고  무릎을 굽힌채 몸을 낮춰 낮은 포복으로 불길 진압에 나섰습니다. 그의 아내는 “자기야 터져, 이리 와 , 터진다고”라고 다급하게 외쳤지만 이 씨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가 불길과 싸우는 동안 조카들은주민 대피 작업에 나섰고 어린이집에서 소방 교육을 담당하던 조카 하 씨는 건물에 있는 사람 먼저 대피시켜야겠다는 생각에 빌라에 들어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조카 하씨는 “불이 났으니까 119에 전화하면서 신호가 가는 와중에 제가 사람을 대피시켜야겠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건물에 있는 사람들 먼저 대피시키고 주변에서 ‘소화기 있으신 분 가지고 나와주세요’ 이렇게 소리를 지르면서 대피시켰습니다”

소방관 이씨의 가족과 이웃들이 건넨 총 12개의 소화기를 이용해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칭찬이 쏟아지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그는 담담히 “사실 칭찬받고 언론에 보도되고 이 정도 일은 아닌데 우리 소방관은 그 두려움보다는  일단 사명감으로 몸이 먼저 움직이잖아요. 그리고 습관이 돼 있다 보니까 어떤 위험을 감지하면 몸이 움직이고..”라며 당시 상황에 대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이 씨는 이번 일 계기로 소화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하는데요.

그는 “소방관들이 갔을 때 사실 장비가 없어서 화재를 진압 못하고 그런 경우는 없으니까 잘 몰랐는데 우리 시민분들 입장에서 현관 안쪽이 됐든 바깥쪽이 됐든 보이는 곳에 층별로 하나씩 배치해두시고 혹시라도 화재가 발생 시 진압할 수 있을  정도라면 초기에 진압하여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자칫하면 큰 화재로 번져 참사로 이어질 뻔했지만 이성석 씨와 그의 가족들의 노력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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