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그동안 오해했던 것 같아요. 미안해요”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전 동료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피해자 A(28)씨가 사고 3일 전 아버지와 극적으로 화해했다는 가슴 아픈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사건 전말은 서울시 지하철 2호선 신당역의 여자 화장실에서 전 동료가 휘두른 흉기에 역무원이 사망한 사건이었습니다.
범행 당일 전 씨는 피해자의 근무지를 알아내기 위해서 구산역 고객 안전실에 들어가서 본인이 교통공사 직원이라고 안내한 뒤 내부 인트라넷 망에 접속해서 피해자의 근무지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서울 교통 공사 전 직원 전 모씨는 14일 오후 9시에 신당역에서 그동안 스토킹 해왔던 피해자를 기다리다가 화장실로 뒤쫓아가서 흉기를 휘둘렀다고 합니다.
당시 피습을 당한 피해자가 화장실 내 비상벨을 눌러 도움을 요청했고 이후 다른 역무원 2명과 사회복무요원, 시민 등이 전씨를 제압한 뒤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습니다.
피해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피해자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서울 중구 한 장례식장에서 만난 피해자 유족에 따르면 A씨와 A씨 아버지는 오해가 있어 1년 가까이 거의 대화가 끊긴 상태였다고 하는데요.
그러다 사건 3일 전 아버지가 딸에게 “아빠가 잘못했다. 이해해주면 안 되겠냐”고 문자를 보냈고, 딸도 “아빠, 그 동안 오해했던 것 같아요. 미안해요”라고 화답했습니다..
피해자 큰아버지는 “그게 조카의 마지막 편지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느냐”고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피해자는 지방의 한 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항상 우수한 성적을 유지해 왔고, 대학에서도 4년 내내 과수석을 놓지 않았던 학생이었습니다.
졸업 후 서울교통공사와 산업안전관리공단 시험에 동시 합격해 집안에서도 자랑스러운 존재였습니다.
큰아버지는 “앞날이 창창했던 조카에게 집안 어른인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행복할 일만 있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장례식장에는 슬픈 울음소리만 가득했습니다.
유족들은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면 하루빨리 제대로 된 절차와 매뉴얼이 만들어져 또다시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소리 높였습니다.
피해자의 작은 아버지는 조카가 사망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음에도 비상벨을 눌러 범인을 검거하도록 했다며 그녀는 마지막까지 그녀의 할 일을 한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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