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산속 산책로에 젖도 떼지 못한 작은 새끼 강아지가 발견되었습니다. 목격한 소장님은 시골의 흔한 유기라 생각하며 새끼 강아지를 구조하여 돌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커뮤니티에 같은 날, 같은 산속 산책로에 새끼 강아지 두 마리가 버려졌다는 글이 올라오게 됩니다. 산속에서 추가로 발견된 새끼 강아지 두 마리는 나란히 누워있었습니다. 과연 이게 우연일까요?
알고 보니, 이미 수년째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었고 그 범인은 다름 아닌, 평생 떠돌이로 살아온 ‘황순이’였습니다.
새끼 강아지를 목격한 사람들은 황선이가 돌틈에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자식을 못 키울 거 같던 황선이가 산책로에 물어다 놓고 사람들이 데려다 가서 키워달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것이죠.
새끼만큼은 자신과 다르게 살길 바라며 새끼의 행복을 위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황순이, 사람들이 새끼를 데리고 가는데도 짖지도 않고 쳐다만 보고 있었습니다.
이제 더이상의 헤어짐은 없도록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황순이는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중성화 후 안전한 쉼터로 이동했습니다.
황선이는 이곳 쉼터에서 출산 후 처음으로 자기 새끼를 마주하게 됩니다. 황순이는 새끼를 보자마자 알아보며 꼬리를 흔들며 반겨줍니다. 새끼 강아지도 그런 어미를 알아보며 황순이 뒤를 졸졸 쫓아다닙니다.
새끼가 사무치도록 보고 싶었을 어미와 어미의 따스한 품이 그리웠을 자식의 감동적인 만남입니다.
그렇게 1년여간의 시간이 흐린 지금 엄마보다 덩치가 커진 산이와 마음을 열어주기 시작한 황선이는 안타깝게도 함께한 소장님과의 이별하게 되는데요,.
새끼를 지키기 위해 숱한 헤어짐을 감당해야 했던 지난날의 긴 여정을 마침표 찍고 황선이와 산이는 하와이의 한 가정에 동반 입양되었습니다.
황선이와 산이가 하와이로 가기까지 약 5개월의 시간이 걸렸는데요. 입양을 결정해 주신 입양자님은 황선이의 모정을 깊이 이해하시고 동반 입장을 결정해 주셨다고 합니다. 산이와 함께 발견되었던 새끼 2마리도 좋은 가정에 입양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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