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에는 ‘호국의 다리’가 있습니다. 원래 명칭은 왜관철도로 1905년 개통한 경부선의 철도교량인데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왜관철교에서 UN군이 낙동강 방어선 사수에 성공하면서 호국의 달이라는 별명이 섰습니다.
유화진 학생은 부모님과 ‘호국의 다리’를 산책하던 중 한 추모비를 보게 되었죠. 추모비에는 ‘엘리엇 중위와 그의 부인이 이곳에 잠들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엘리어 중위는 낙동강 전투가 한창이던 1950년 호국의 다리 인근에서 야간 경계 근무를 서다가 실종된 한국전쟁 참전용사입니다.
엘리엇 중위를 60여년간 그리워한 그의 아내는 2015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는데요. 엘리엇 중위의 자녀들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하늘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 어머니의 유해 일부를 호국의 다리 아래 낙동강에 뿌렸습니다.
추모비를 보며 이런 사연을 알게 된 유화진 어린이는 집에 돌아와 곧바로 칠곡 군수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우리나라를 위해 싸우다 실종됐는데 아직 유해를 못 찾았다고 해요. 꼭 찾아주세요. 아내마저 운명을 달리하고 칠순이 넘은 아들과 딸이 아버지 유해를 기다린다니 안타까워 편지를 씁니다. 엘리엇 중위님이 가족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칠곡에서는 꾸준히 유해 발굴을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초등학생의 편지는 유해발굴을 담당하는 육군 보병 50보병사단장과 칠곡대대장에게 전해졌고 육군에서는 유화진 어린이의 편지를 한 부씩 복사해서 발굴 작업에 참여하는 장병들이 나눠졌습니다.
유해발굴 작업을 하는 장병들은 편지를 읽으며 발굴 작업에 더욱 사명감을 갖게 됐죠. 유화진 어린이의 행동은 엘리어 중위의 딸 ‘조르자’에게도 전해졌는데요. 그녀는 바로 유화진 어린이에게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대한민국의 초등학생이 외국 군인에게 관심을 갖는 것을 보고 젊은 세대들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됐다. 아버지와 다른 군인들의 숭고한 희생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유양의 아름답고 밝은 영혼이 변하지 않길 바라고 가까운 미래에 한국에 간다면 직접 만나 안아주고 싶다”
라는 내용이었죠. 이 모든 내용은 SNS로 퍼지며 미국 전역에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예의 바르고 정직한 한국의 어린이들을 보면서 한국의 미래가 더욱 밝을 거라는 소식으로 오늘 내용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