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가 고장 난 채 고속도로를 질주하던 위험한 상황에서 경찰이 위험을 무릅쓰고 대형사고를 막기 위해 고의 충돌을 일으켜 급발진 차량을 멈춰 세웠습니다.
충북 청주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순찰 중이던 김정호 경위와 문원규 경위는 비상등을 켜고 가변 차로를 달리는 수상한 차량을 발견했습니다.
이 차량은 브레이크가 고장 나서 속도를 줄일 수 없었으며, 운전자는 119에 신고한 뒤 소방관의 지시에 따라 브레이크와 기어, 시동 버튼 등을 작동했지만 효과가 없었고 결국 차량은 100㎞/h의 속도로 질주하게 되었습니다.
사건 당시 오전 8시 48분쯤 청주 TG 인근에서 순찰중이던 순찰대 두 경위는 차량의 고장 상태를 모르고 정차 지시를 했으나, 차량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차량의 바퀴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보고 비상 상황임을 인지했고 이들은 더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차량을 정지시키기로 결심했고 고장 난 차량을 추월한 후 속도를 줄여 고의로 추돌을 유도했습니다.
영상에는 차량이 충돌하자 충격을 받은 두 경위가 크게 신음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두 번의 연속 추돌로 속도가 느려진 고장 차량은 경찰차와 한 번 더 부딪힌 후 완전히 멈춰 섰습니다.
이때 두 경위는 바로 소화기를 꺼내 초기 진화에 나섰고, 엔진으로 번져가던 불길은 대부분 꺼졌다. 이어 도착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완전히 진화됐습니다.
경찰관들의 신속하고 용감한 대처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차량 일부분만 훼손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해당 차주가 동호회카페에 당시 상황을 설명한 글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급발진 의심 증상 발생 시 시도할 수 있는 모든 대처법을 사용해 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차주 A씨가 작성한 게시물 내용에 따르면 “엔진오일을 본래 주기 보다 짧은 6천 km마다 교환했고, 주 1회 이상 리프트로 들어 하부 점검, 예방 정비 차원에서 소모품을 조기 교환하는 등 지극정성으로 관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6개월 뒤 작년 5월부터 이상 증상이 하나둘씩 발생했다. 방향지시등 작동 시 켜져야 할 후측방 모니터가 켜지지 않는 증상이 시작이었다”. “이후 9월에는 엔진 실화가 발생해 점화플러그를 교환했으나 출고한 지 5분 만에 굉음과 함께 시동이 꺼지는 증상이 발생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시내 한복판에서 주행 중이던 A씨의 차량의 후방에는 덤프트럭이 있었던 만큼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 서비스센터 측은 ‘운행상 지장 없다”라며 별다른 조치 없이 차량을 출고시켰습니다.
이후에도 변속 불가, 엔진 부조, 각종 센서 불량 및 경도등 점등을 비롯해 갖가지 문제가 발생했지만 현대차 서비스센터 측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니 결함이 아니다”라며 일방적으로 문제없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운행이 불가할 정도로 이상 현상이 이어지자 결국 전장 관련 부품을 하나둘씩 교체해 주는 등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1일 8시 30분경 문제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A 씨 차량의 하부에서 갑자기 불이 붙었고 브레이크를 끝까지 밟아도 제동이 먹히지 않으며 갑작스러운 엔진 굉음과 함께 오히려 속도가 오르는 급발진 증상까지 보인 것입니다.
순찰차로 제동해 세우지 않았더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문원규 경위는 “빠르게 달려오는 차량 앞을 가로막는다는 것이 무섭기도 했으나, 여기서 막지 않으면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경찰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A 씨는 “해당 차량은 현대차 하이테크 센터의 요청으로 본사 사고 조사 부서가 꾸려질 예정이며 이후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Desk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