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주안에 거주하는 한 할아버지가 25년째, 폐지를 팔아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쌀을 구입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김 씨(80)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아침 7시가 되면 손수레를 끌고 집을 나섭니다. 그가 살고 있는 동내를 한 바퀴 돌며 폐지와 고철을 모읍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폐지를 줍는 노인들과 비슷해 보이나 할아버지의 목적은 다릅니다. 하루 고물 100kg를 모으면 받을 수 있는 돈이 5000원, 1년에 이 일로 버는 돈은 180만 원 남짓입니다.
김 씨 할아버지는 어렵게 마련한 돈으로 매년 설과 추석 때 두번씩 쌀 80포대씩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줬으면 좋겠다며 주민센터에 전달했습니다.
이렇게 기부된 쌀은 지역 불우한 이웃에게 전달됩니다. 주로 생계가 어렵지만, 연락이 두절된 자녀들 대문에 정부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노인 등이 대상이 됩니다.
김 씨는 “나도 아무것도 없이 힘들게 살았는데 20대부터 30여 년간 고물상을 해서 그래도 두 아들장가까진 보냈다”며 “그런데 또 이일을 하다 보면 동네를 돌아다녀야 하는데 보니까 밥도 못 먹고사는 사람도 부지기수더라”. “요즘 세상이 이런 어려운 사람이 있는 것은 대통령도 모른다”라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이 많은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래서 내가 좀 덜 먹고, 덜 입고하면 누군가를 도울 수 있겠다 싶더라고..”말했습니다.
김 씨는 자녀들이 모두 출가하고 고물상 일에서 손을 뗄 수 있게 되었지만 이웃을 돕는 일은 그만 둘 수 없었습니다. 그는 위기에 놓인 이웃들 외면 할 수 없어 주머니를 턴 돈 만큼 라면,쌀을 사 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김 씨는 처음 주민센터에 기부를 할 당시 이런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지 않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20년 넘게 쌓인 꾸준한 선행으로 결국 입소문이 났고 ‘모범 선행 시민’으로 선정돼 인천시장 표창을 받았습니다.
그는 작년 여름 최고온도가 영상 40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도 폐지·고철 수집을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김씨는 “힘이 닿는데까지 폐지·고철 수집은 계속할 것이다. 이웃을 돕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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