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제발 저 내치지 마세요…” 딸이 죽은지 3년이 지났는데 주말마다 집에 찾아오는 사위에게 정 떼려고 모질게 대했더니 사위가 건넨 ‘한마디’에 장모는 주저앉아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원래 위염과 식도염을 달고 살던 딸인데 체격좋고 키도 크고 활발하던 우리 딸이 요즘들어 눈에 보일 정도로 살이 빠져 병원 검진을 받으니 이미 암세포가 위는 물론, 소장 간까지 전이된 상태였습니다.

그러기까지 얼마나 아팠을까…항상 넉살 좋게 웃돈 내 딸은 3년 전 그렇게 떠났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위입니다. 

아직 젊은 나이인데 가슴 아프지만, 그만 잊고 새 삶을 찾아가면 다행이지만 그러 질 못하고 있습니다,  사위는 주말마다 집에 들리곤 합니다.

“어머님! 사위왔어요!”

내가 차려준 밥먹고 남편이랑 술 대작합니다. 그 자리에 딸만 없지 딸과 함깨 모이던 가족 풍경은 그대로 입니다.  피곤하다며 외치고 방 침대에 잠들던 순간처럼 딸이 집에 같이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얼굴이 점점 말라가는 사위의 얼굴을 보면서 고마우면서도 속이 타들어갑니다.

“이제 죽은 사람 잊고 
다른 여자 만나볼 생각은 없어..?”

“엄마! 
큰 아들 필요 없어요?”

우리 집은 큰 딸 , 그리고 세상을 더난 작은 딸이 둘뿐인데 사위는 우리 집에서 아들이나 마찬가지죠. 어느날 사위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 장모님 윤진이랑 키우던
강아지가 이번에 새끼를 낳았어요. 
오늘 보러 오실래요?
현관 비밀번호 문자로
보내놓을테니
먼저 들어가 계세요!”

그렇게 저는 딸네 집에 갔습니다. 딸이 있을 때와 변한게 없는 집…화장실에는 딸의 칫솔도 그대로고 옷방에는 딸이 즐겨입던 옷들이 금방이라도 입을 수 있게 깨끗하게 세탁되어져 있었습니다.

화장대엔 딸이 쓰던 화장품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먼지 한 톨 없었고요.. 그리고 제 딸이 제인 에어를 좋아했는데 책이  헤져서 같은 책을 세권이나 샀었거든요.그게 침실 머리맡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더군요..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사위가 퇴근 후 집에 들어왔는데 저는 사위를 붙들고 오열하며  주먹쥐고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어머니 저 왔어요!
어..?”

“ㅇ서방!
죽은 사람은 잊고…
너도 살아야지~응?
그만 좀 해…이제!”

사위는 처음엔 무슨 일인가 어떨떨하다가 곧 알아차리고 그냥 씁쓸하게 웃기만 하더군요. 

결혼 액자도 그자리에 얼짱각도라며 예쁘게 나왔지하고 딸이 자랑하던 셀카들은 인화되서 보드에 붙여져 있던게 그냥 그 집 모든게 제 딸이 살아 숨쉬는 집 같았습니다.

그리고 사위는 여전히 주말마다 집에 옵니다.

“어머님, 사위 왔어요”

사위가 그만 잊고 새출발 하기를 바랬습니다. 그래서 몇 주는 일부러 쌀쌀맞게 대하며 이제 오지말라고 내쳤는데 능글맞게 대처하던 사위가 결국 주저앚아 오열하고 말더군요.

“어머님…안돼요…
저 내치면 저 죽어요!
아무리 그 사람이 있던
그때처럼 집을 해놔도요…
너무 외롭고…힘들고…
그 사람 없는 것만
뼈저리게 느껴졌어요.”

사위가 그러더군요… 우리집에 오면 아내한테 나던 냄새  아내하고 같은 말투 쓰는 집안 사람들… 아내가 해주던 음식 맛하고 비슷한 내 음식…그게 그나마 버틸 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그날 그렇게 제부와 온가족이 넷이서 부퉁켜안고 펑펑 울었습니다. 제 딸이 죽은 날보다 더 울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사위는 변함없이 주말마다 저희집에 찾아옵니다.

다시 딸은 방 침대에 잠들고 다른 가족들은 모여서 밥먹고 남편과 사위는 술대작하고 그 상황으로… 옳지 않다는 것도 이럴수록 사위는 죽은 딸을 못 놔주고 저렇게  딸 추억에 갇혀 사는 건데…

내 사위…어쩌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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