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산한 딸을 챙기려는 지극한 모성애는 치매조차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한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 담긴 ‘자식 사랑 사연’이 네티즌에게 감동을 안기고 있습니다.
최근 커뮤니티에서 ‘치매를 앓는 엄마가 놓지 않았던 기억 하나’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내용에 따르면 지난 15인 오후 2시쯤 부산 서구 아미파출소에 남루한 행색의 할머니 한 분이 양손에 보따리 두 개를 들고 1시간째 동네를 서성이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기진맥진한 상태로 앉아 있던 할머니에게 사는 곳을 물어봤지만 그저 “딸이 아기를 낳고 병원에 있다”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무거운 짐 보따리를 오랫동안 들고 있어초췌한 기색이 역력했던 할머니는 자신의 이름과 딸이 있다는 병원을 기억해내지 못한 채 눈물만 하염없이 흘렸습니다.
몇 시간 뒤 진정을 되찾은 할머니는 자신의 이름을 힘들게 기억해 냈고 경찰은 곧장 동주민센터 등을 통해 할머니의 신원을 조회해 주소지를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홀로 살고 있던 터라 경찰은 할머니를 아는 이웃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아 할머니 가족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오후 7시쯤 딸이 입원한 부산진구의 한 병원에 있는 딸과 연락을 닿을 수 있었습니다.
가슴을 애타우며 딸을 찾아 헤맨 할머니는 길을 헤맨 지 무려 7시간 만에 경찰과 함께 딸이 입원한 부산진구의 한 종합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할머니는 갓난아기와 함께 침대에 누워있는 딸을 보자 그제서야 소중하게 끌어안고 있던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치매 할머니의 보따리 안에는 출산 딸을 위한 미역국,나물반찬, 흰 밥, 이불 등이 소중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어서 무라(어서 먹어라”라는 말과 함께 준비한 음식을 차곡차곡 꺼냈습니다.
이날 치매를 앓고 계신 엄마의 외출을 전혀 몰랐던 딸은 무거운 짐을 들고 두려움속에 거리를 헤맸다는 생각과 고마움에 어머니를 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편, 경찰측은 “딸을 아끼는 어머니의 가슴 깊은 사랑에 감동했다” , “두 손에 한가득 딸에게 줄 물건과 음식을 들고 헤맨 할머니의 딸에 대한 사랑을 보고 그 어떤 말도 표현할 수만큼 가슴이 찡하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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