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게는 은인 같은 한 분이 계십니다. 오늘 그분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초등학교를 10년 만에 다시 찾아갔습니다 사실, 제 어린 시절은 그렇게 아름다운 추억은 아니었습니다. 지독하게 가난해서 학교 준비물도 제대로 못 샀고 간식은 꿈도 꾸지 못했었죠.
그런 그때 평생 잊을 수 없는 은인같은 분이 계셨습니다. 초등학교 앞 작은 문방구를 운영하시는 할아버지였습니다.
아직도 기억납니다. 수수깡이 살 돈이 없어 문방구 앞에서 엉엉 울고 있었는데 문방구 할아버지가 나오셔서 나를 안아주며 달래주셨습니다.
그러고는 떨리는 손으로 수수깡 세트 하나를 집어 주시거니. 쫀드기 간식도 같이 얹어 주셨습니다.
어느 날은, 문구점 할아버지가 우리 집 형편이 어렵다는 걸 아시고는 문방구를 기웃거릴 때마다 공책, 볼펜 같은 것도 나에게 몰래 제 가방에 챙겨주셨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친구가 없었습니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었죠, 제게 유일한 친구는 문방구 할아버지였습니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저는 문방구에 달려가 할아버지와 대화도 나누고 바둑도 배웠습니다.
그렇게 10년의 세월이 흘렀네요. 24살이 된 지금도 그때 그 기억은 평생 잊을 수가 없습니다. 문득 그때 그 문방구 할아버지가 생각나 그곳으로 다시 향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저를 기억하지 못하시더군요. 아무래도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까, 기억 못 하시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은혜를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문방구에 있는 불량식품, 간식 등을 모조리 다 사려고 했습니다. 저는 만원 짜리 지폐 두 장을 꺼내서 할아버지에게 드렸습니다.
돈을 건네받은 할아버지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거스롬을 챙겼습니다. 그리곤 5천원짜리 두 장을 꺼내서 저에게 주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이제 거스름돈 계산하기도 힘드신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고 주저앉아 펑펑 울고 말았습니다. 저는 할아버지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저 기억 안 나세요? 10년 전에 할아버지한테 도움도 많이 받고, 같이 바둑도 둔 그 꼬마예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전혀 저를 기억하지 못하셨습니다. 그때 한 중년이 문방구로 들어왔습니다. 문방구 할아버지의 아드님이라고 하시더군요.
“저희 아버지가 치매에 걸리셔서 기억을 못하세요.
그래도 문방구는 기억하시는지
항상 그 자리를 계속 키기고 계세요”
저는 그제야 모든 게 이해됐습니다. 치매 때문에 많은 기억들을 잊어버리신 문방구 할아버지에게 저는 꼭 감사하다고 은혜 갚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그러나 더 이상 기억을 못 하시는 할아버지를 보며 마음이 아파 눈물만 펑펑 쏟고 말았습니다.
해당 사연은 가난하고 외로웠던 한 어린아이에게 한 줄기 빛이 왜 준 할아버지, 그때 할아버지가 아이에게 건네준 건 수수깡 간식이었지만 그가 받은 건 포근한 정과 위로였을 겁니다.
할아버지의 깊은 사랑이 느껴지는 해당 사연은 지난해 4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사연인데요. 여전히 많은 누리꾼들에게 훈훈함과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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