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소녀가 자신의 11번째 생일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날은 유난히도 푸르고 눈부신 날이었죠.
11세 소녀 조시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65세 노인의 손을 붙잡으며 결혼식장에 들어섭니다. 조시는 식장에 들어가면서부터 마치 영원한 작별을 예감하는 것처럼 눈물을 펑펑 흘리고 말았는데요.
그런 소녀의 손을 잡은 노인은 담담히 눈물을 흘리는 소녀를 꼭 안아줬습니다. 전 세계사람들은 이를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결혼식’이라고 불렀습니다. 도대체 어떤 사연일까요?

사실 조시와 65세 노인은 부녀지간입니다. 65세 노인은 조시의 아버지 ‘짐’인데요. 짐은 결혼식 5개월 전,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고 사실상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평소 조시는 ‘아버지와 결혼할 것’이라는 소원이 있었다고 합니다. “난 아빠랑 결혼할래,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멋지잖아”라고 말하는 조시에게,
아버지인 짐은 “아빠는 조시랑 결혼할 수 없어. 아빠는 조시의 손을 잡고 신랑에게 데려다주는 사람이 거 든. 조시의 결혼식에서 아빠가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 줄게”라고 답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시한부 판정을 받은 짐은 장차 딸이 결혼할 때 딸과의 약속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에 크게 낙담하고 말았습니다. 자신이 떠나기 전 딸의 결혼식을 미리 올려주고 싶었지만 그럴 만한 형편도 되지 못했었죠.
하지만 짐과 조시의 안타까운 사연에 마을 사람들은 ‘특별한 결혼식’을 마련한 것인데요. 결혼식장, 웨딩드레스 ,메이크업,꽃 등 결혼식 준비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대신 지불하고 두 사람의 특별한 결혼식을 열어주기로 한 것입니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조시는 남들보다 이르게 결혼식장에 아버지의 손을 잡고 들어서게 되었죠. 그러나 아버지의 손을 잡고 걸으는 조시는 결국 참았던 눈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결혼식 사진을 촬영한 작가 란지 빌라토르는 “오늘의 이 결혼식 사진이 먼 훗날 조시의 진짜 결혼식에서 아버지의 빈자리를 대신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