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내는 위암 4기 판정을 받고 항암 치료를 이어가다가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여전히 아내의 죽음이 믿기지 않고, 집에 가면 아내가 있을 것만 같습니다.
“와이프가 떠난 지 3주가 되는 날입니다. 아내는 평소 소화 기능이 약했습니다. 그때는 별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아내도 30대 중반에 큰 병이 나겠냐며 안일한 생각도 했었습니다.
아내는 은연중에 계속 티를 냈던 것 같아요. “소화제 좀 사다 줘”라고 말하곤 했었죠. 저는 그런 아내에게 “늦게 뭐 먹지 마”라고 구박이나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차청전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아내가 위암 4기라니… 이미 암세포는 폐, 간까지 전이된 상태였습니다. 항암 치료를 해도 소용이 없다더군요.
결국 제 와이프는 투병 끝에 아이와 저만 남겨두고 35살이라는 너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버렸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떠나기 전, 잠시 의식이 돌아왔던 제 와이프가 했던 마지막 말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ㅇㅇ이 아빠, 나 가고 나면
우리 ㅇㅇ랑 잘 살아야 해.
그리고 운동도 좀 하고
수염도 좀 깍고….
그래야 여자들이
당신 만나주지…
나 떠나면, 몇 년 동안
날 기억해 줬다가 잊어줘”
그 말을 들은 저는 숨도 못 쉴 만큼 눈이 퉁퉁 붓도록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겨우 진정하면서 얘기했습니다.

“됐어. 난 우리 ㅇㅇ만 있으면 돼
누구보다 예쁘게 키울 거야
다른 여자를 왜 만나
난 죽을 때도 여보 사진
끌어안고 죽을 거야
거기 가서 잘 살고 있어.
ㅇㅇ이 시집가서
잘 사는 것까지만 보고
나도 따라갈게, 그때 보자
나 잊지 마,
당신한테 너무 미안한게 많아서…
그때는 더 잘해줄게”
아내는 희미하게 웃었고 힘없는 목소리로 다시 말을 했습니다.

“그러지 말고…
마음 맞는 사람 생기면
꼭 놓치지 마…
내가 너무 미안해…”
이게 아내의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다음 날 의식이 없어졌고, 아내는 그렇게 그다음 날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솔직히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너무 힘듭니다. 아내 없이 홀로 딸을 키울 생각에 한숨부터 나옵니다. 마음 강하게 먹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