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구의 한 빵집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여성입니다. 온종일 진열된 빵을 정리하고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고 포장과 계산을 하는 일이었습니다.
이날, 진상 손님에게 말 같지도 않은 여성 비하 발언하는 말을 기관총 난사하듯 쏘아대며 갑질을 당했습니다. 그 진상손님은 가끔 빵집에 찾아오는 손님이었습니다.
돈을 집어던지거나 맨손으로 이 빵 저 빵 쿡쿡 찔러대는 사람들은 그나마 양반이었습니다. 이 진상 손님은 느닷없이 저에게 온갖 욕설을 쏟아냈습니다.
저는 황당하고 억울한 상황에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저도 모르게 울어버렸는데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눈앞이 뿌예졌습니다.
당시 매장에는 빵을 먹으며 수다를 떨면 여중생 손님 3명이 있었는데 그 진상손님의 난데없는 소란을 지켜보다 황급히 밖으로 밖으로 나가버리더군요.
불편한 공기로 가득한 곳을 을른 빠져나가고 싶었을테죠…저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연신 눈물을 닦아냈습니다.
마침내 진상이 나가고 저는 마음을 진정시키려 추스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까 나갔던 그 여중생 3명이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저에게 검은 비밀봉지를 건네주었습니다.
저는 건네받은 봉지 안에는 초콜릿과 쪽지가 들어있었는데 “언니 기운 내세요!”라고 적혀있는 응원메시지에 전 그만 조금 전 주저앉았을 때보다 더 큰소리를 울었습니다.
어린 학생이 빵을 먹다 말고 나간 건 진상의 행패를 피해서가 아니라 저를 응원하기 위해서였던 것이죠.
그 학생들은 울고 있는 저를 보고… 기분이 나아지기를 바라며 근처 편의점에서 초콜릿을 사 왔으니 드시고 기분이 나아지길 바란다고 하더군요.
억울해서 울고 고마워서 또 울었던 하루를 마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오늘의 일을 써 내려갑니다. 이날 여학생들에게 받은 위로가 얼마나 힘이 됐는지 많은 분께 알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그들이 건네준 쪽지를 책상 위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았습니다.
오늘 사연을 읽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선의가 다른 이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의문을 품은 적 많았었니다. 괜한 ‘오바’로 비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일도 많았죠.
그러나 작은 행동은 크나 큰 힘을 그졌다는 걸 여중생 3명에게 오늘 한 번 더 배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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