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대에 누운 환자가 코에 큐브를 꽂은 채 바이올린을 켭니다. 이 환자는 ‘뇌종양’ 수술을 받는 중입니다.

신경외과 의사 ‘아슈칸’ 박사가 이끄는 의료진은 ‘각성 수술’을 통해 환자의 이마부터 드리워진 비닐막 뒤에서 의사들은 뇌 속의 종양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디그마 터너(53)는 뇌 속에서 종양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건 2013년 이었습니다.

지난해 의료진은 이 종양이 커지고 있다면서 터너에게 종양 제거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죠.

그런데 바이올린 연주자였던 그녀에게는 수술을 하기까지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뇌 종양을 제거하면 수술 후유증으로 왼손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었죠.

그녀가 바이올린 활을 쥐는게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의료진은 바이올린이 터너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기 때문에 그녀의 섬세한 영역에서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런데 의사는 고민끝에 이색적인 수술을 계획하기로 합니다. 의사는 수술 중 환자를 깨워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각성 수술을 진행하기로 합니다.

각성 수술은 뇌의 중요 부위를 수술할 때 환자를 수술 중간에 깨워 환자의 행동과 말 등을 확인하면서 진행하는 수술입니다.

의료진은 수술을 시작하기 전에 2시간에 걸쳐 터너가 바이올린을 켤 대 활성화되는 뇌 영역을 세심하게 찾아냈습니다.

그런 다음 환자를 깨워 바이올린을 연주케 해 해당 영역 손상 여부를 확인하며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이런 수술이 가능한건 뇌에는 고통을 느끼는 ‘통증 수용체’가 없기 때문에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아슈칸 박사는 “종양이 터너의 뇌 속 매우 복잡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다”며 “게다가 환자는 왼손잡이였기 때문에 뇌의 신경 경로가 훨씬 복잡해 까다로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터너는 수술 내내 영화 ‘러브 스토리(1970)의 주제곡과 이탈리아 국가 거의 흐트름없이 연주해냈다고 합니다.

의료진은 뇌파 분석 장비를 이용해 건강한 뇌 조직과 종양을 신중히 구별해 제거해 나갔습니다.

수술은 신경 기능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뇌종양의 공격적인 활동이 의심되는 영역을 포함해 90%이상 제거하는데 성공했죠. 터너의 왼손의 모든 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술 중 환자가 의사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것은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지만 비슷한 사례는 있습니다.

2016년 한 음악 교사는 뇌에서 종양을 제거하면서 색소폰을 연주했습니다. 이 역시 뇌의 다른 중요한 부분을 보존하기 위해 환자를 깨우는 각성 수술을 진행한 것이죠.

또 한번은 한 회계사가 수술 중 수학 문제를 푼 적도 있다고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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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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