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20년..이런 분은 처음 봅니다” 눈 길에 미끄러져 음식이 엉망 됐는데 손님이 건넨 ‘선물’에 배달기사는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리던 지난달, 빙판길 낙상사고가 폭증했었습니다. 이럴 때 생업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은 배달업에 종사하시는 분일텐데요.

배달기사가 눈길에 넘어져 음식이 엉망이 된 동시에 늦게 도착하자 고객이 항의하기는커녕 오히려 위로 선물을 건네주었다는 훈훈 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해당 글은 지난 19일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살만한 세상입니다’리는 제목의 글로 올라왔습니다. 

지난달, 12월 19일 아직 눈이 채 녹지 않은 도로에서 피자를 배달하던 기사가 눈길에 미끄러지고 맙니다. 다행히 아파트가 안이라 빠른 속도로 달리지 않은 덕에 다친 곳은 없었지만, 손님에게 배달해야 할 피자가 엉망이 되고 말았죠.

배달 기사는 곧장 피자집 사장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사장님은 먼저 배달 기사의 상태를 살폈습니다. 우선 사람이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했다고 합니다.

피자가 망가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사장님은 직접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겠다며 전화를 끊었고 사장님은 음식을 주문한 고객에게 전화 한 통을 걸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배달기사님이 아파트 안에서 넘어져서 피자가 다 망가져 다시 보내드려야 할 듯합니다”

이어 사장님은 손님에게 배달 기사가 아파트 단지에서 눈길에 넘어져 피자가 엉망이 돼버렸고, 그래서 당장은 피자 배달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피자집 사장님은 손님에게 최대한 빨리 피자를 다시 만들어서 가져다 드리겠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이 전화를 받은 이는 가장 먼저 이렇게 말해, 20년 넘게 가게를 운영 왔다는 피자집 사장님을 놀라게 했습니다.

피자집 사장님은 가게를 운영하며 항의라면 수도 없이 받아보았는데, 이날 고객이 짜증부터 낼 줄 알았지만 손님의 뜻밖의 말을 건넸습니다. 

“저는 괜찮아요.. 일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죠.
기사님은 괜찮나요? 천천히 오세요”

사장님은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피자를 다시 만들었고, 눈길에 미끄러졌던 그 배달기사에게 다시 피자를 건넸습니다.

그런데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한 배달기사가 문 앞에 무언가 발견합니다.

고객의 현관문 문고리에 종이봉투가 걸려 있었습니다. 그 앞에는 “기사님! 앞에 넘어지셨다고 들었어요. 안 다치셨나요? 추운 날 안정운행하세요”라는 쪽지가 붙어있었고 종이봉투 안에는 홍삼 음료 몇 개가 들어있었습니다. 

배달기사가 도착하자 주문자를 문밖으로 나와 괜찮냐며 물었다고 합니다. 기사는  추운 날씨에 일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진 거 같다고 전했습니다. 

배달기사가 도착하자마자 주문자는 문밖으로 나와 기사에게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배달 기사는 “20년 일하면서 이런 분은 처음 봅니다.”며 “삭막하기만 한 세상인 줄 알았는데 이런 분 만나니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란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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