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을 살려내라!” 누명 쓰고 억울하게 사형당한 아들. 21년만에 무죄로 밝혀져 오열하는 부모님

21년 전, 성폭행·살인 혐의로 사형당한 중국 남성 니 슈빈이 21년 만에 법정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73세가 된 그의 아버지는 오랫동안 기다린 소식에 눈물을 펑펑 쏟으며 무너져 내렸습니다.

니 슈빈은 중국 허베이성 스자좡에서 한 여인을 강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그는 처음에 결백을 주장했지만, 결국 혐의가 인정되지 않아 사형 판결을 받고 총살됐습니다.

그 당시, 공장 노동자였던 니 슈빈은 한 여성을 성폭행·살해 혐의로 중국 공안에게 체포되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았으나, 고문과 가혹 행위로 인해 니슈빈은 범행 사실을 거짓 자백했습니다.

스좌좡 중급 법원은 사건 7개월 뒤, 이듬해 3월 사형선고를 내렸고 니 슈빈의 부모님은 사건을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중국 법원은 9년 동안 사건 검토를 미뤄왔습니다.

당시 중국 지도부는 전국적인 반범죄 캠페인을 평치고 있었고, 신속하고 즉각적인 판결과 사형집행을 지시한 바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법원은 사건에 대해 증거보다 자백을 위주로 판결하는 성향이 강했습니다. 니 슈빈은 2심 판결이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형이 집행되었고 총살당했습니다.

하지만 10년 뒤, 다른 범죄로 체포된 왕 슈진이라는 남성이 ‘스자좡 강간 살인 사건’이 자신이 저지른 범죄임을 고백하면서 상황은 반전됐습니다.

니 슈빈이 유죄 판결을 받고 총살당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한 달 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진범이 자수를 했음에도 그가 무죄라는 사실을 밝히는 데에는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 것입니다.

니 슈빈의 아버지는 아들의 결백을 주장하며 사건 이후 자살 시도를 여러 번 했으며, 그 후유증으로 반신마비가 되어 직업을 잃고 방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그의 어머니도 10년 동안 매일같이 정부에 탄원서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니 슈빈은 무죄 판결을 받고 그의 부모님은 정부로부터 23억의 보상금을 요청했습니다 어머니는 “오늘이 바로 내가 기다렸던 그날이고 원했던 결과이다. 하지만 나는 결국 아들을 잃어버렸고, 내 아들은 절대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오열했습니다.

한편, 국제 사회에 공개돼 있지는 않지만,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형을 집행하는 국가 가운데 하나로 일 년에 수천 명 이상이 처형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중국 내 법의학자들은 “이번 사례는 중국 법 집행의 고질적인 문제를 그대로 보여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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