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터키의 한 외딴 마을에는 외지인의 방문이 많지 않은 곳에 사족보행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전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이는 2006년 영국에 보도되어 큰 화제가 되었었는데요. 바로 술에 취한듯 기어다니는 이들은 터키 남부 크류드족 울라스 오남매입니다.
이들의 정체는 터키 남북 마을의 유명한 형제들이라고 합니다. 아빠 ‘리스트 울라스’와 엄마 ‘하티스 올라스’ 사이에서 태어난 이들은 일명 저주를 받은 울라스 5형제로 불렸습니다.
이들의 가족들은 라시트 울라스와 하티스 부부, 그리고 19명의 자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걷는 것에 이상이 없었던 부모와는 달리 놀랍게도 이 5남매만 짐승처럼 두 손과 두 발을 이용해 걸어다니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총 19명의 형제 중 다섯 명만이 보행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에 더욱더 돌연변이 취급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울라스 5남매는 모두가 똑같은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2명은 잠시 동안 두 발로 서는 것이 가능했지만, 세명은 두 손과 두발 모두를 이용해서만 걸을수 있었고 고개를 온전히 드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이 뿐만아니라, 5남매 모두가 100여개의 단어만을 활용해 말을 했기에 일반 사람들이 이들의 대화를 이해하는데에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의외인 점은 걸을 때는 두 손을 발처럼 사용하지만, 사실이 이들의 두 손이 퇴행되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뜨개질을 하고 자수를 놓는 등 이들은 도구 사용에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울라스의 5남매들은 사실 태어날 때는 일반 아이들과 별반 다른 바 없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걸음마를 할 때도 다른 아이들과 같이 두 발로 걸어 다녔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자라면서 상체를 일으키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 지금과 같이 사족보행으로 걷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믿을 수 없었고 언론을 통해 이들이 알려지자 이형제들은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아이들은 거짓말쟁이 취급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처럼 울라스 5남매를 두고 논란이 커지던 가운데, 영국의 심리학자 ‘니콜라스 험프리’가 5형제의 뇌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이 어디인지 대부분의 단어들도 무엇인지도 잘 모를 정도로 인지능력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는데요. 바로 일반 사람들의 뇌와 비교했을 때 이들의 소뇌가 눈에 띄게 작았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균형감각과 근육 운동의 영향을 미치는 소뇌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즉, 5남매의 병명을 ‘소뇌 운동 실조증’이라 추측했습니다.
소뇌가 서서히 퇴행성 변화가 오는 것을 일컫는 이 질환이 형제들의 걸음걸이를 변화시켰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터키 ‘추쿠르바 의과 대학’의 진화 생물학자 ‘우네르탄’ 박사는 뜻밖의 의견을 이야기했습니다.
박사는 5남매의 걸음이 인류 진화 과정에서 직립보행 바로 전 단계의 특징이라 설명했는데요. 쉽게 말해 사람이 거꾸로 역진화했다는 믿기 어려운 주장을 제기했죠. 박사는 그 근거로 오형제의 손을 주목했는데요.
이들은 고릴라나 침팬지처럼 손등을 구부려 땅을 짚는 것이 아닌 손목으로 몸을 받치고 손바닥을 사용해 걷는다고 하는데요
이는 인간이 완전한 직립보행을 하기 이전의 모습과 매우 흡사해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울라스 5남매의 역진화를 일으킨 그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울라스’ 부부의 근친결혼이 문제가 된 것이라 추측했습니다.
사실 울라스 부부는 사촌 지간이었고 그로 인해 자녀들이 돌연변이 염색체를 가지고 태어났고, 선천적인 두뇌 이상이 발생해 인류 이전 단계의 모습을 띄게 됐다는 것이었는데요.
무엇보다 우네르탄 박사는 이들의 사족보행이 인간의 진화 과정에 숨겨진 비밀을 푸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이러한 그의 추측들은’ 우네르탄’ 신드롬이라 불리며 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화제가 됐으나, 대부분 사람들은 이들이 세간의 이목을 끌기 위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들과 별개로 5남매의 부모는 자식들이 하루빨리 두 발로 걷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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