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패션의 도시 밀라노에서 영국인 모델 클로이 아일링이 범죄조직 블랙 데스라는 범죄조직에게 유괴되어 감금당하다가 6일 만에 벗어난 사건입니다.
영국 여성 모델 클로이 아일링(20)은 사진 촬영을 위해 밀라노로 향했다가 사진작가로 위장한 인신매매단에게 잔인하게 납치되었습니다.

납치범들은 아일링에게 마취제 케타민을 투여한 뒤 옷을 벗겨 사진을 찍은 다음 차량에 뒷편에 태워 이탈리아 토리노 북서부 외단 마을에 있는 가옥으로 데려갔습니다.

‘블랙 데스’조직원이라는 납치범들은 다크 웹 온라인 경매를 통해 아일링은 강제로 나체 사진이 찍혀 웹사이트 프로필에 올렸습니다.
이들은 온라인 경매를 통해 아일링은 약 30만 달러 (약 3억 4천만원)에 성노예로 팔려고 했다고 이탈리아 경찰은 밝혔습니다.

또 납치범들은 모델 에이전트에도 몸값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헤르바는 이 모델이 두 살배기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풀어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온라인 경매 측은 아기 엄마를 납치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는 그들만의 조항이 있기 때문이죠..
아일링은 이 집에서 약 6일간 갇혀 있다가 지난 17일 헤르바가 돌연 그녀를 밀라노 영사관 인근에 풀어주면서 극적으로 탈출할 수 있었고 납치범 헤르바는 현장에서 결찰에 붙잡혔습니다.

납치극의 피해자 아일링은 순식간에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면서 TV 프로그램에도 나가고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도 29만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런 사건 경위가 알려진 가운데 경찰은 헤르바의 진술이 앞뒤가 맞지 않는 점들이 많다면서 이탈리아 검찰 피올로 스토라티가 헤르바를 과장과 거짓말을 즐기는 ‘허언증 환자’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에 이탈리아 경찰은 “처음 이틀간 아일링과 헤르바 모두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며 “둘이 그 이전에 서로 만났을지 모른다. 아일링을 이번 사진 촬영에 섭외한 에이전트가 있다는 흔적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헤르바는 진술과정에서 납치 이틀째부터 아일링 수갑을 풀어주고 쇼핑도 함께 갔다고 전했는데요. 경찰은 이러한 점에서도 의심스러운 대목으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일링은 경찰에서 “둘째 날 헤르바가 곧 풀려날 것이라고 안심시키면서 내 발에 찬 수갑을 풀러줬기 때문에 난 도망갈 필요가 없었다”라고 진술했고 아일링은 헤르바와 신뢰 관계에 이르기 전까지 음식물에 약물이 들어가 있을까 봐 무서워 물도 병에 든 것만 마시고 식사도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납치 이틀 만에 헤르바가 영국 일간 데일리 미러에 ‘러시아 마피아에 납치된 영국 모델’이라는 제목의 납치 이야기를 이메일로 보내 팔려고도 했습니다.

이에 아일링 변호인 프란세스코 페스치는 BBC방송을 통해 “아일링이 중동의 누군가에게 성노예로 팔릴 것에 두려워했다”.”헤르바와 쇼핑을 함께 간 것은 죽을까 무서워서 한 행동”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헤르바가 아일링에게 만약(탈출하려고)뭔가 시도한다면 (납치된) 집에 있던 다른 자들이 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당신을 곧 풀어주기를 바란다고 헤르바가 말했기 때문에 아일링은 그와 함께 있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탈리아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 조사를 위해 영국폴란드 경찰과 공조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