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아내를 잊지 못해 석고 인형에 시체를 넣고 안고 자는 남편

베트남 남중부 지방의 꽝남성, 이곳에는 아내 사랑의 아주 유별난 68살의 할아버지가 살고 있습니다. 아직도 매일 밤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고 꼭 안은 채 잠에 든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할아버지의 집에는 아내의 온기조차  찾아볼 수 없었고 그 대신 기묘한 분위기의 웬 인형 하나가 할아버지의 곁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죠.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요?

모두가 잠든 깊은 밤, 한 수상한 남자가 무덤 앞을 기웃거립니다. 그리고 이내 남자는  “여보 조금만 기다려” 라며 무덤을 파기 시작하는데요.

섬찟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남자의 이름은 ‘르 반’입니다.  사실 그는 1975년 지인의 소개로 만난 여성과 결혼한 뒤 슬하에 7명의 자녀를 두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평범한 가장이었습니다.

비록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지만 아내 바라기였던 그는 항상 웃음이 떠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결혼 28년이 지난 후,  2003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타지에서 일을 하던 르반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됩니다.

몸이 좋지 않아 투병 중이던 아내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었는데요. 소식을 듣자마자 그는 고향으로 급히 돌아오지만 이미 싸늘해져 버린 아내의 육체가 르반을 기다리고 있었죠.

이에 큰 충격을 받은 그는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불면증에 시달리는 등 당시 많이 힘들어했다고 하는데요. 오죽하면 매일 밤 그는 무덤에서 잠을 청했을 정도였습니다.

만약 비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무덤 속 아내에 걱정해 더욱 밤잠을 못 이루던 그였는데요.  그렇게 그 생활을 무려 1년 넘게 지속하던 2004년, 동네에 이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남편이 제정신이 아니라며 르반의 집 앞에만 가도 소름이 돋는다며,  그의 집에 미라가 존재한다는 괴소문이 마을 전체에 퍼지게 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얼마 안가 이는 사실로 드러납니다. 과거 미라 제조 기술을 배웠던 르반은 아내와 함께하기 위해 기어코 무덤을 파헤친 뒤 그녀를 미라로 제작했던 것이었죠.사실 자녀들은 물론이고 친척들까지 나서 이를 만류했지만 아무도 르반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한편 기이한 행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는데요. 미라로 만든 아내를 석고인형 틀 안에 넣고 마치 그녀가 살아있는 듯 행동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내가 즐겨입던 옷을 인형에게 입힌 그는 얼굴 치장은 물론이고 손톱 칠하기까지 손수 해줬는데요.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에 그의 자녀들은 차라리 아버지가 재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르반은 매일 밤 미라를 끌어안고 잤으며 무려 그 생활을 18년간 계속해왔다고 하는데요. 주민들이 그를 멀리 하는 등 상황은 더욱 악화됐지만 그 누구도 고집을 꺾을 순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지방당국에서 매장을 촉구했습니다. 아내의 시신을 집에 두는 것을 금지하는 법은 없었지만 위생과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르반은 “아내의 육신은 죽었지만, 그녀의 영혼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한다. 나는 그녀와 함께 자고 있을 때 두려움이 없다고”라고 말했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현재는 그를 비난하던 주변 사람들도 잠잠해졌다고 하는데요.  놀라운 것은 르반의 자녀들도 이제 엄마 미라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는 것이었죠.

르반은 지금도 아내의 시신이 들어있는 인형을 껴안고 잠을 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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