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비의 핵 김민재(26·나폴리)가 가나와의 경기 중 실점을 자기 잘못으로 생각하고 괴로워했다고 KBS 해설위원인 구자철이 전했는데요.

김민재 선수는 선배 구자철에게 가나가 득점한 세 번째 골이 “제 위치가 잘못됐기 때문에 골을 먹은 게 아니냐”며 냉정하게 판단해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종아리 부상을 입고도 가나전 출전을 강행한 김민재와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얼마나 큰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자철은 30일 유튜브 채널 이스타 TV에 출연해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한국과 가나의 경기를 분석하던 중 이날 오전 김민재에게 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는데요.

구자철은 “민재한테 오늘 오전에 문자를 받았다. 냉정하게 얘기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거다”라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김민재는 “세 번째 실점에서 제 위치가 잘못됐기 때문에 골 먹은 것 아니냐. 냉정하게 얘기해 달라”라고 물었다며, 구자철은 “너무 슬프지 않나”라고 되물었습니다.

한국은 11월 28일 가나와 경기에서 0-2로 뒤지며 전반전을 마쳤는데요.

후반 교체 투입된 이강인이 경기에 들어오자마자 크로스를 올렸고 조규성이 헤더 골로 마무리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얼마 후 김진규의 도움으로 조규성의 연이은 헤더 골에 2-2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극적으로 이룬 동점 상황은 가나의 모하메드 쿠두스의 추가골로 깨졌습니다.

가나 선수가 왼쪽 측면에서 낮게 깔아 찬 공을 정면에 있던 공격수가 헛발질해 오른쪽으로 흘렀고,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쿠두스가 놓치지 않고 왼발로 감아 차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는데요.

김민재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윌리엄스에게 가는 공을 막아내지 못한 것을 자책하고 있는 듯합니다.

구자철은 “윌리엄스가 슈팅하려고 했을 때 네가 바로 반응했고, 윌리엄스가 슈팅했으면 네 몸에 맞고 나갈 수 있는 장면이었다”라고 김민재에게 설명했는데, 구자철은 “지금 선수들이 충격이 너무 크다. 정상적인 컨디션, 정상적인 멘털로 포르투갈전에 나갈 수 있나”며 “불가능에 가깝다”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다고 안 할 거냐, 안 이길 거냐, 이겨내야 하는 거다. 선수들이 해야 하는 숙명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자철은 국민들이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야 한다며 “만약에 선수들이 열심히 안 한다면 문책을 줄 수 있겠지만, 지금과 같이 최선을 다 했을 때는 우리가 끊임없이 지지해주고 같이 싸워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습니다.

한국은 3일 0시 이제 포르투갈과의 결전을 앞두고 있는데요.

16강에 진출하려면 일단 포르투갈은 무조건 이겨야 희망이 보이는 상황입니다.

카테고리: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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