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의 개최국 카타르는 3전 전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조별 리그 3경기를 치르는 동안 황당한 응원 문화를 노출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카타르는 원래 자국 프로축구 1부 리그 관중이 경기당 1000명이 체 되지 않을 정도로 팬층이 굉장히 얇다고 합니다.
관중석에서 단체로 응원 구호를 외치거나 응원가를 부르는 경우도 거의 드문 나라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카타르의 경기 당시에는 골대 한쪽 뒤편 관중석에 1500여명 규모의 응원단이 자리 잡아 일사불란한 북소리와 구호, 응원가로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그런데 뉴욕타임스는 28일 카타르를 외친 팬들의 열정에 숨은 비밀 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응원단은 대부분이 레바논에서 온 축구 팬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월드컵 개최 직전까지 카타르에는 축구 문화가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이웃 국가의 열성적 축구 팬들을 조별 리그 동안 잠시 섭외했다는 주장 인데요.
카타르에 방청객으로 온 레바논의 젊은 축구 팬들은 비행 편과 숙식, 수고비 등을 제공받았다고 합니다.
이들은 대회 개최 한 달 전인 10월 중순쯤 카타르에 도착해서 응원가와 안무를 짜고 연습했다고 하며, 응원단 대다수가 레바논에서 왔고, 일부는 이집트, 알제리, 시리아 등에서 합류했다고 전했습니다.
모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아랍 국가 출신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뉴욕타임스는 “세계은행에 따르면 레바논은 청년 실업률이 30%에 이르는 등 심각한 경제 위기에 처해 있다”며 “카타르의 도움이 없었다면 카타르 응원복을 입은 레바논인 가운데 경기장을 찾은 이는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심각한 경제불황 속에서 관중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아랍 축구 팬들은 응원도 열성적이었습니다.
이들은 카타르 국기 색깔 바탕에 아랍어와 영어로 카타르라고 새긴 티셔츠를 맞춰 입었고, 경기에 앞서 연주되는 카타르 국가도 카타르 국민처럼 자연스럽게 불렀는데요.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응원단 곳곳에 배치된 리더들이 더 큰 목소리로 노래하고 구호를 외치라고 독려했습니다.
카타르 국민 압둘라 아지즈 알 칼라프(27)씨는 인터뷰에서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카타르 사람들은 이렇게 응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카타르의 첫경기였던 에콰도르전에서는 전반전이 끝나자 관중들이 대거 이탈하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개최국의 첫경기 패배에 이어 16강 탈락, 선수들의 부상, 개최국 응원단 알바까지 이번월드컵은 전세계 축구팬 입장에서 많은 오명이 남는 월드컵이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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