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사이에서 최근 ‘이태원 놀이’ ‘이태원 압사놀이’ 등이 장난처럼 퍼지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태원 놀이란 과거 ‘햄버거 게임’으로 불리던 것으로, 서로 급식을 빨리 먹기 위해 달려가 줄을 서서 “밀어 밀어”라고 외치며 밀거나 바닥부터 차례로 적게는 한 두 명에서 많게는 수십 명이 층층이 몸을 쌓는 행동을 말하는데요.
과거에도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며 문제가 제기되어 왔었는데 대형 참사가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SNS를 통해 ‘이태원 놀이’라는 이름으로 퍼지고 있는 것인데요.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반응도 문제라는 지적인데, 놀이 자체에 대해서는 큰 경각심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걱정은 커져만 가고있습니다. 사회적 참사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잘못된 것은 물론, 놀이 자체의 위험성도 크기 때문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서울 내 초·중·고등학교에 ‘압사 사고 예방·대처를 위한 행동요령’ 관련 공문을 전달했지만 학생들 사이에 퍼지는 또래 문화를 막는 방법은 담겨 있지 않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참사를 희화화해 소비하지 않도록 견인하는 교육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는데요.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앞뒤 맥락 없이 편집된 참사 영상 등이 SNS를 타고 퍼지고 있는 만큼 학생들이 왜곡된 인식을 갖게 될 우려가 크다”며 “집단적 트라우마가 이미 확인되고 있는데도 학생들이 참사를 어떻게 수용하고 인식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건 큰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렇게 자극적인 영상이 초래한 문제가 심각해지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11월 한 달간 온라인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적인 콘텐츠를 차단, 삭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린 학생들부터 우리사회가 점점 미쳐 돌아가고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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