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소년의 집을 방문해 찍은 사진을 놓고, 일부 네티즌들은 세계적 영화배우이자 자선사업가인 오드리 헵번을 따라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살 소년 A군의 집을 찾았는데요.
A군은 전날 김 여사가 방문한 헤브론의료원에서 2018년 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로 소식을 접한 김 여사가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A군의 집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두 팔로 A군을 안은 채 건강 상태를 살피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는데요.
문제는 이 사진을 놓고 네티즌을 중심으로 김 여사의 옷차림이나 사진 구도 등이 과거 소말리아 바이도아 유니세프 급식센터를 찾은 오드리 헵번이 영양실조 어린이를 안고 있는 사진 속 모습과 흡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또 정상 배우자 공식 일정을 취소한 것이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각국 정상 배우자들은 회의 주최 국가의 의사를 존중해 앙코르와트를 단체로 방문했는데,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만 혼자서 심장병 앓는 아이를 만나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를 했다”며 “캄보디아를 위한 것이 아니라 김건희 자신의 이미지를 세탁하기 위한 행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따라 하고 싶으면, 옷차림이나 포즈가 아니라 그들의 마음과 희생을 따라 하여라”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장식품처럼 활용하는 사악함부터 버리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야권의 문제 제기에 쓸데없는 트집이라고 반박하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단독 방문을 끄집어냈는데요.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정숙이 하면 선행이고 김건희가 하면 참사라는 ‘정선건참’도 아니고 이런 억지 생떼가 어디 있느냐”라며 “‘관광객 영부인’보다 오드리 헵번처럼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며 봉사활동을 하는 ‘선행 영부인’이 백배 천배 더 좋다”고 썼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역대 대통령 영부인 중에 이렇게 미모가 아름다운 분이 있었느냐. 왜 그런 긍정적인 측면을 보지 못하나”라면서 “영부인으로서의 활동을 하는데 왜 그렇게 토를 다했는지 저는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는데요.
이와 관련,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대통령 부인인데 그렇게 좀 폄하하고 비하하는 표현을, 그리고 또 외모에 관한 부분은 매우 신중해야 되는데 그렇게 하는 건 좀 경솔한 언동”이라며 “무슨 스토커처럼 하는 것 또한 별로 그렇게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야권 비판에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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