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교사로 일하던 미국인 여성이 뇌사 상태가 되자, 자신의 장기를 한국인 환자들에게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뇌사 상태의 서양인이 장기를 기증한 사례입니다.
고인은 린다 프릴(Linda Freel) 씨(52)로, 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국제크리스천외국인학교에서 남편 렉스 프릴(Lex Freel) 씨와 함께 교사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선교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프릴 씨는 수업 도중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의정부성모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뇌사 진단을 받았고 남편은 고인의 평소 의사에 따라 장기 기증을 결정했습니다.
프릴 씨는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되어 각막, 간, 신장 등의 장기와 골조직, 피부 등의 인체 조직을 적출했습니다.
그녀가 기증한 장기는 바로 만성 신장 질환과 간 질환을 앓던 환자들에게 이식되었으며 각막은 24일에 두 명의 환자에게 이식되었습니다.
이렇게 프릴 씨는 한국인 5명에게 새로운 생명과 희망을 선물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장기 이식 후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회복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서울성모병원 양철우 장기 이식 센터장은 “미국은 100만 명당 35명이 장기 기증이 이뤄지는 반면 우리나라는 100만 명당 5명에 불과해 장기 기증자가 많이 부족하다”며 “프릴 가족의 아름다운 결정이 우리 사회에 생명 나눔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장기 기증 문화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릴 부부는 14년 전부터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 문화와 사람들을 사랑했다고 합니다. 프릴 씨의 남편은 “아내가 한국에서 살면서 가장 좋아했던 것은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프릴 씨의 장기 기증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진 서양인의 장기 기증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은데요.
한국에서는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이 낮고, 장기 기증 동의 과정이 복잡하고 느리기 때문에 장기 기증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프릴 부부는 빠른 시간 내에 장기 기증을 결정하고 실천했다.
그녀가 한국에서 살면서 한국인들과 친밀하게 교류하고, 한국 문화와 사람들을 존중하고 사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생명을 한국인들에게 나누어주면서 한국인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과 감사를 남겼습니다 프릴 씨는 파란 눈의 천사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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