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으로 건너간 한의사 이영림씨가 침 하나로 20년간 왕실 주치의로 활동하며 모은 1300억원을 기부한 사실을 밝히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 227회에 한의사 이영림이 출연했습니다.
경희대 한의학과 68학번인 이영림 한의사는 2016년 12월부터 총 1300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모교에 전달했다. 이는 국내에서 개인이 대학에 전달한 기부금 중 최대 액수입니다.
영어도 하지 못했던 이영림 한의사는 1974년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한 이씨는 1976년 당시 이란 팔레비 국왕의 저서를 번역한 인연으로 이란 왕실의 초대를 받고 갔다가 이란 왕립 병원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는 처음 이란에 갔을 때를 떠올리며 “낮 12시부터 밤까지 일하고 한국의 2배 넘는 월급을 받았다. 아파트도 주고 차도 주더라”라고 말했습니다.
이영림은 이곳에서 동양의학센터장과 이란 왕실 주치의 등을 역임했고. 또 이때 모은 돈을 현지 건설업에 투자해 거액의 부를 일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재석은 “라디오 드라마 듣는 것 같다. 이야기에 쭉 빨려들어간다”라며 이영림의 사연에 놀라움을 드러냈습니다. 이영림 한의사는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못하는 일은 없다”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토를 밝혔습니다.
또한 2천평이 넘는 집에서 반려견과 둘이 살았다고 말한 이영림은 “그 정도 크기의 집에서 관리인 일을 해주는 대가로 2백불만 내고 살았다. 그곳에서 십몇년 동안 살았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그러나 이영림은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돈이 없다. 이 옷도 45년 전에 처음 맞춰 지금까지 입는 옷”이라며 겸손한 일상을 이야기하는 한편 “연구소를 세웠으면 했다. 돈이고 뭐고 노벨상 연구소만 바라보고 이란에서 일했지만 결국 못했다”라며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이씨는 지난 16일 오후 모교에서 약정식을 갖고 “빈손으로 왔다가 가는 인생인데 재산을 그냥 두면 뭐에 쓰겠나 하는 생각에 기부했다”며 “경희대가 세계적인 명문 대학으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기부 소감을 전했습니다.
경희대는 이 기부금을 한의대와 한방병원 발전을 위해 쓰고, 충남 금산에 이씨의 이름을 딴 한의보건의료 타운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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