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에서 일어난 훈훈한 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야쿠르트를 판매하는 프레시 매니저 김정덕(63) 씨는 지난 20일 오후 버스 정류장에서 검은색 봉투 하나를 주웠다.
봉투 안에는 5만 원권과 1만 원권, 5천 원권이 섞여 있는 현금 440만 원이 들어 있었다. 김 매니저는 무심코 쓰레기라고 생각했던 봉투가 누군가의 소중한 돈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 돈은 대장암 치료를 위해 모아둔 이모 씨(82)의 돈이었다. 이 씨는 병원으로 가는 길에 돈 양말에 넣어둔 돈 봉투가 떨어졌다는 것을 몰랐다.
병원에서 돈을 찾을 수 없었던 이 씨는 절망감에 빠졌다. 하지만 귀가 후 경찰에 신고하니, 돈 봉투가 홍제동 파출소에 있었다는 희소식을 들었다.
이 씨는 돈을 되찾아준 김 매니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사례금을 건넸다. 그러나 김 매니저는 사례금을 받지 않고, 대신 이 씨의 건강을 위해 홍삼액을 선물했다.
김 매니저는 36년째 이 일대에서 야쿠르트를 판매하고 있다. 그는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 씨는 “대장암 치료를 위해 열심히 모은 돈이라서 잃어버리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다”며 “김 매니저님 덕분에 돈을 되찾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들의 따뜻한 인연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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