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항상 순위권에 ‘프로게이머’가 들어있는데요.
“백세 시대”라는 말을 제대로 실천하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게이머 할머니(Gamer Grandma)”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일본 도쿄에 사는 90세의 하마코 모리 할머니는 지난 5월 최고령 게임 유튜버로 기네스북에 올랐는데요.
하마코 모리 할머니는 유튜브 구독자 31만 6000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4년에 유튜브 채널을 시작한 할머니는 손자의 도움을 받아 매달 3~4편의 영상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혼자서 게임을 즐기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시청하는 게 더 재미있다”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이유를 밝혔습니다.
컴맹이었던 할머니가 컴퓨터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는데요. 할머니는 1981년 자녀들이 게임을 즐기는 모습에 그만하라며 혼내다가, 결국 본인이 흥미를 느껴 게임을 시작했했다고 합니다.
거의 40년 경력을 지닌 셈인데요. 뇌와 손을 자극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에 게임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주로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콘솔 게임’을 즐기는 할머니는 매일 3시간 이상 게임을 하며 새벽 2시를 넘길 때도 잦습니다. 할머니가 즐기는 게임 장르도 ‘콜 오브 듀티’와 같은 슈팅 게임에서부터 슈퍼마리오 시리즈,GTA 시리즈 등 전략 게임까지 다양한데요.
할머니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게임에서는)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게임이 삶의 원동력”이라고 말했습니다.
할머니는 매일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손가락과 손을 풀어주는 일종의 준비운동을 한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게임을 하는 게) 사실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지만 어렵다고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구독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할머니가 올린 영상에는 “우리 팀 동료 중에 90살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와 “할머니 입에서 ‘빛 속성이네요(게임 내 아이템 종류)’라는 말이 나오다니 신기하다” 등 놀라움을 표현하는 댓글로 가득합니다.
또는 “과연 내가 90살이 됐을 때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에 도전할 수 있을까”와 “할머니가 건강하길 기도한다” 등 존경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40년의 경력을 가진 할머니에게도 게임은 날이 갈수록 어려운 도전일텐데요.. 빠른 반응속도와 민첩한 손놀림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모리 하마코 할머니는 “게임 덕분에 오히려 더 젊고 건강하게 살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내 인생에서 가장 최고로 잘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게임에 빠진 것”이라고 말하며 게임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Desk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