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퇴근 후 집에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서있는데 내가 기다리던 버스가 정차도 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버린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그런데, 버스기사의 이런 행동에도 시민들을 박수와 찬사를 보냈는데요. 어떤 사연이지 살펴보겠습니다.
창원지역 110번 버스를 몰던 운전기사 임채규(43)씨는 갑자기 버스 뒤편에서 ‘쿵’하는 소리가 나 화들짝 놀랬습니다. 이어 승객들의 다급한 목소리도 들려왔습니다.
버스기사는 운전석 미러를 쳐다봤더니 20대 남자 승객이 가방을 떨어뜨리고 고개를 의자 뒤로 젖힌 채 의식을 잃은 모습이 보였습니다. 승객 20여 명을 태운 버스는 마산 회원구 보문주유소를 지나 창원교도소를 향하던 중이었죠.
임 씨는 곧바로 창원교도소 정거장 인근에 버스를 세운 뒤 쓰러진 승객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폈습니다. 함께 타고 있던 승객들도 남성 주위로 모여 상태를 살폈습니다.
쓰러진 남성은 곧 숨이 넘어갈 듯 발작이 심해져 갔습니다. 호흡곤란으로 인하여 빨리 병원에 가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엘뷸런스를 부르자니 자칫 시간이 지연되면 승객은 금방이라도 목숨을 잃은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버스 밖에는 버스를 타려고 하는 승객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그때 한 승객이 “119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우리가 빨리 병원 응급실로 가자”라고 제안했습니다.
가까운 병원으로 가려면 정해진 노선을 벗어나야했기 때문에 임 씨는 잠시 고민했습니다. 임 씨는 승객에게 병원으로 차를 돌려도 괜찮겠냐고 의견을 묻자, 버스 안에 있던 승객들은 당연하다는 듯 이구동성으로 “병원으로 가자”라고 답했습니다.
노선을 벗어나기 위해 먼저 내리겠다는 승객도 없었습니다. 버스기사는 즉시 인근 청아병원 응급실로 내달렸습니다, 병원으로 향하는 동안 남성의 상태는 점점 나빠지고 있었습니다.
몸을 뒤틀며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을 때, 곁에 있던 할머니 한 분과 다른 남성 승객 2,3명의 승객들이 심폐소생술을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응급실 도착 1~2분 전에 환자 의식이 돌아왔거 버시는 출발한 지 10분 만에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습니다. 임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는 버스가 병원 응급실에 도착할 즈음 신고 현장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버스가 구급차보다 빨란던 것입니다.
임채규 기사는 버스 안의 승객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어 다시 노선으로 데려다 주겠다고 말했으나, 대다수의 승객들은 환승해서 가면 되니 신경 쓰지 말라며 버스를 떠났습니다.
임 씨와 승객들이 구조한 20대 남성은 무사히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게 버스기사와 승객들의 기지가 합쳐져 소중한 생명을 구해낸 따듯한 사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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