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23만원, 돈없어 도망가도 짐 버리지 않아요” 운영할수록 적자인데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을 위해 17년간 매끼 25인분 식사를 제공하는 고시원 원장님

40명이 사는 고시원에서 매끼 25인분의 식사를 공짜로 제공하는 한 고시원 원장 사연이 재조명 되고 있습니다. 

오윤환 고시원 원장님은 경기도 파주의 ‘금촌 고시원’에서 적자임에도  생활고를 겪고 있는 주거인들의 어려움을 어루만져주며 20년째 베푸는 삶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의 행동에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탄과 감동을 주었죠.

이곳에는 부양가족 없는 노인, 일용직 노동자 등 40여 명이 머물고 있다고 합니다.

사회복지 시설은 아니지만, 형편이 어려운 사람한테는 아예 돈을 받지 않고 방을 내주는 한 고시원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물가가 오른 요즘에도 직접 사비로 요리해 식사를 내놓는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요즘에는 가파르게 오른 물가가 부담이라고 하죠.

그는 “방이 비어 있으니까 있는 방 그냥 내준 것뿐이고, 나 그냥 밥 먹는데 같이 밥 한 그릇, 수저 하나 놓고서 같이 먹은 것뿐인데 보람을 느끼게 되더라”라고 밝혔습니다.

한 달 25만 원 남짓의 고시원비를 내지 않고 야반도주한 사람들도 있다고 하죠. 그러나 오윤환 씨는 이들을 신고하지 않았고, 남기고 간 짐도 버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그는 “이 사람이 지금 밖에서 노숙을 하고 있나, 그럼 옷이라도 갖고 갔어야 하는데…”라며 그들을 걱정하기도 했죠.

이렇게 계속 운영하는 이유는, 이곳을 찾았던 이들이 돈 모아 식당 차리고, 가정을 일구고, 실패했던 사업을 다시 일으키는 걸 눈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2002년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서울로 출근하는 의사, 세무사 등 전문직이 많았지만, 지금은 일용직 노동자, 부양가족 없는 노인, 몸이 불편한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주로 살고 있습니다.


” 섭섭한 생각도 들어요. 그러면서도 내가 생각을 하죠. 이 사람이 오죽하면 나갔겠나, 이 짐까지 그대로 놔두고 참 무슨 사연일까. 이 사람이 지금 밖에서 노숙을 하고 있나, 그럼 옷이라도 갖고 갔어야 되는데…. 그 사람이 밉기도 하지만 오히려 안쓰럽고 안 됐어요.”

이렇게 고시원을 운영하다 보니, 한 해 적자만 수백만 원입니다. 그럼에도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외면할 수 없었던 건 오 원장 스스로도 갈 곳 없고 배고팠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1997년도 11월에 IMF가 와서 98년도에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하면서 그만두게 됐어요. 막상 그만뒀는데 집에 얘기도 못해서 (아침에) 늦게 나올 수도 없잖아요. 애 엄마한테 돈을 달란 소리가 안 나오니까, 있는 주머니에 있는 돈도 아껴서 써야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점심을 좀 굶고 그러죠. 배고픈 서러움을 그때 처음 알았어요. 이 고시원을 하면서 밥을 해주고 이렇게 하는 게 그래도 밥이라도 챙겨주고 그러면 이 사람들 마음 따뜻하고 뭐 나쁜 생각 안 하고 있지 않을까.”

최근엔 가파르게 오른 물가 때문에 더욱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오 원장이 조용히 이어온 선행을 멈출 수 없는 건 좌절 속에 이곳을 찾은 뒤 돈을 모아 식당을 차리고, 가족을 일구고, 실패했던 사업을 다시 일으킨 사람들을 봐왔기 때문입니다.

최근 유튜브 ‘근황올림픽’에는 ‘EBS 다큐 후 3년.. 월세 23만원, 공짜 밥 주던 오원장님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뷰 영상이 게재됐는데요.

오원장은 “벼랑 끝에 서 있는 사람들이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환경이나 여건 이런 것을 계속 만들어주고 싶은데 여러분께서 혹시 도와줄 수 있다면 쌀도 좋고 옷이라도 맞는 거 있으면 보내주시면 좋겠다. 마음만이라도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전했습니다,

흉흉하고 각박한 요즘 시대에 따뜻한 선행을 베푸는 원장 ‘오윤환 씨’ 근황 인터뷰가 공개되자 수천 개가 넘는 ‘좋아요’와 수백 개의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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